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억양, 설렘과 우울함, 빠르게와 느리게. 카카오가 8월 3일 공개한 카나나-o(Kanana-o) 음성 생성 기술이 자연어 지시 한 줄로 구사할 수 있는 표현 변주의 가짓수예요. 숫자로 딱 떨어지는 스펙은 아니지만, 그 조합만으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음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폭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넓어졌어요.
카카오는 이날 자체 개발한 옴니 AI 모델 ‘카나나-o’의 음성 생성 기능을 대폭 고도화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자연어 지시만으로 말투·감정·속도·억양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상도 사투리로 밝고 활기차게 읽어줘” 라고 입력하면, 텍스트를 해당 조건에 맞는 음성으로 변환해 내는 식이다. 기존 TTS(텍스트음성변환)가 정해진 목소리 톤으로 평면적 읽기에 그쳤다면, 카나나-o는 텍스트의 맥락과 지시 의도를 함께 이해해 음성을 ‘연기’ 하는 단계로 진입한 셈이에요.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한국어 AI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GPT-4o 같은 글로벌 모델도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지만, 억양·방언·감정 표현의 섬세함에서는 여전히 모국어 모델이 강점을 가진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나나-o의 초기 버전을 공개하면서 “한국어 벤치마크에서 GPT-4o를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음성 고도화는 그 격차를 더 벌리려는 행보인 거죠.
카나나는 이미 카카오톡 안에서 여행지 추천부터 예약·결제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 중이다. 음성 기능이 더해지면, 텍스트로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도 “이번 주말 강릉 가족여행, 아이 있는 코스로 추천해줘” 같은 복합 지시를 말 한마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톡이라는 4,800만 국민 메신저 안에서 음성 기반 AI 비서가 현실화되는 그림이다.
업계에서는 카나나-o의 음성 기술이 B2B 사업 확장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카카오의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BMW에 차량용 한국어 음성 AI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카나나-o의 고도화된 음성 생성 기술이 향후 스마트 스피커, 고객센터, 내비게이션 등 임베디드 AI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한국 AI 음성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음성 에이전트를 준비 중이고, SKT 에이닷과 KT도 자체 LLM 기반 음성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예요. 카카오가 ‘한국어 음성 AI’라는 틈새에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 잡으려면, 이번에 공개한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얼마나 빠르게 구현하느냐가 분수령이 될 거예요.
- 원문: 와우테일 — 카카오, 옴니 AI ‘카나나-오’ 음성 생성 기술 고도화…자연어 지시로 말투·감정 제어 가능
- 이데일리 — 경상도·전라도 사투리도 척척…카카오, 카나나-오 음성 기술 공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