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7X 가격 공개, 5299만원에 모델Y 정조준

5299만원. 지커가 5일 한국 시장에 내놓은 중형 전기 SUV ‘7X’ 가격표의 시작 숫자다. 9개. 전국에 동시에 열린 전시장 숫자다. 이 두 숫자만 봐도 지커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거든요.

지커코리아는 5일 7X의 국내 판매 가격을 52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진출 첫 모델인 중형 세단 ‘001’에 이은 두 번째 라인업으로, 브랜드 최초의 SUV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작년 001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 ‘7X 프로’는 5299만원, 상위 트림인 사륜구동 ‘7X AWD 프리미엄’은 6999만원이다. 테슬라 모델Y가 현재 5499만~7499만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체급에서 200만~500만원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전시장 전략도 공격적이다. 서울 강남·서초·강서를 비롯해 판교·일산·인천·수원·대전·부산까지 전국 9개 핵심 거점에 실차를 동시 배치했다.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이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건 이례적이다.

7X의 핵심 경쟁력은 ‘가성비’에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780km(한국 인증 기준 600km 이상 예상)로, 동급 최상위 수준이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10분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여기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칩셋 기반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기본 탑재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판매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5000만원대 중형 SUV 세그먼트만큼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는 물론 테슬라 모델Y, 폴스타4까지 가세해 ‘5천만원 전기 SUV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커코리아는 가격 공개와 함께 전국 9개 지점에서 7X 시승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출고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시승 프로그램까지 갖춘 대규모 런칭을 한 건 지커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BYD,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온라인 판매에 의존하거나 소규모 팝업 매장 수준에 그쳤다. 7X는 처음부터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깔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다른 중국 브랜드들과 접근법이 다르다.

지커의 도전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건 가격 경쟁과 품질 경쟁이 동시에 촉발된다는 뜻이거든요. 특히 충전 인프라와 사후 서비스(AS)가 중국 브랜드의 전통적 약점으로 지목돼온 만큼, 지커가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국내 시장 안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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