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6월 5일 2차 방한…’깐부 회동’ 이번엔 피지컬 AI

“그와 만나면 주가가 오른다.” 지난주부터 국내 증권가를 떠돈 이 말, 빈말이 아니었네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오는 6월 5일 서울을 찾는다. 작년 10월 APEC 경주 정상회의에서 첫 ‘깐부 회동’을 연 지 8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뿐 아니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까지 — 5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회동으로 판이 커졌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그리고 HBM 공급망이다.” — 복수 재계 관계자

방한 소식만으로 시장은 이미 들썩였다. LG전자가 장중 26% 급등했고, LG CNS는 상한가를 찍었다. 네이버 시총도 36조 원을 회복했으며 현대차 그룹주도 동반 상승했다. 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 하나에 시가총액 수십 조 원이 움직인 셈이다.

이번 회동이 특별한 이유는 ‘피지컬 AI’라는 새 판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올해 초부터 로보틱스·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를 묶은 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로, LG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이 판에서 각각 핵심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도 중요 의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울트라와 루빈에 탑재될 HBM4·HBM4E 물량을 두고 양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 젠슨 황이 직접 한국을 찾아 공급 일정과 로드맵을 점검한다는 건, 그만큼 한국 반도체 없이는 AI 제국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의 성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거라고 본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 역량, 로보틱스 기술, HBM 초격차가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와 맞물리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동맹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젠슨 황의 방한이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실질적 협력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동 결과는 6월 5일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LG와 현대차가 피지컬 AI 파트너로 처음 이름을 올릴지, 삼성과 SK의 HBM 수주 경쟁에서 누가 웃을지 —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깐부 회동 2.0’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