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1월 전국 인터넷 차단 당시 자국 영토 안의 모든 스타링크 단말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사이버공간최고위원회 수장 모하마다민 아가미리는 10월 5일(현지시간) “이란은 관리된 작전을 통해 스타링크 단말 전체를 차단한 첫 번째 국가”라며 “단말을 교란하는 데 한 가지 기술을 썼고, 단말을 식별하거나 사용을 막을 수 있는 다른 시스템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가 전쟁의 도구로 쓰이는 만큼 그 네트워크 인프라는 정당한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출처: Iran International
‘첫 번째 국가’라는 주장의 무게
이 발언은 이란국제방송(Iran International)이 10월 5일 보도했고, 이스라엘 매체와 인도 매체가 10월 6일 잇따라 받아 전하면서 확산됐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이란이 스타링크 단말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두 단계 능력을 보유했다고 자평한 점. 둘째, 이를 ‘관리된 작전’으로 규정해 단순 재밍이 아닌 체계적 대응으로 포장한 점. 셋째, 스타링크 인프라 자체를 군사 표적으로 규정해 향후 물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다.
기술적으로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과 지상 단말 사이의 위상배열 안테나 통신을 쓴다. 기존 위성 방송과 달리 빔 조향과 주파수 호핑을 사용해 재밍이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란의 주장은 곧바로 검증되지 않았고,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도 아니다. 주장의 상당 부분은 이란 당국자의 일방적 발표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스타링크가 전장의 변수로 떠오른 배경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통신 복구 수단으로 쓰이며 군사적 가치가 입증됐다. 이후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시위·분쟁 국면마다 통신 접속을 둘러싼 공방이 반복됐다. 9월 말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관련 국제 무대에서 스타링크를 둘러싼 외교적 언급이 나왔고, 10월 들어서는 러시아 측 인사가 스타링크를 둘러싼 ‘우주전’ 발언을 내놓는 등 저궤도 위성망이 안보 자산으로 재분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월 6일 스타링크가 수십 개국, 수백만 명의 통신을 떠받치며 머스크에게 전례 없는 지렛대를 안겨준다고 분석했다. 통신 인프라가 특정 기업에 집중될 때 발생하는 안보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유료 가입자 수가 늘고 정부·군 계약이 확대될수록, 스타링크는 상업 서비스를 넘어 외교 협상 테이블의 카드로 쓰이게 된다.
누가 검증하나
문제는 검증이다. 이란의 ‘전면 차단’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한 기관은 아직 없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언에 대해 공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통신 감시 기관들은 저궤도 위성망 교란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으며, 이란 내부 네트워크 상황은 외부 관측이 제한적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주장’과 ‘검증된 사실’ 사이의 간극을 남긴 채 다음 국면을 기다리게 됐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이란이 실제로 단말 차단 능력을 입증하는 추가 자료를 내놓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가 이란 내 스타링크 서비스의 가용성 데이터를 공개하는지다. 두 축이 맞물리면 저궤도 위성 인터넷의 안보 딜레마가 더 구체적인 논쟁으로 바뀐다.
이번 주장은 스타링크가 이제 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국가 간 압박 수단으로 쓰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기술적으로 ‘차단 불가’에 가깝다고 여겨지던 저궤도 위성망이 교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 자체가, 위성 인터넷이 지정학의 최전선으로 이동했다는 뜻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도 반복되면 시장과 정책은 위험 프리미엄을 먼저 반영하게 되며, 스타링크를 둘러싼 각국의 규제와 대체망 논의도 그만큼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문: Iran International — Iran disabled all Starlink terminals during January internet blackout, official says
보조 출처: The Times of Israel — Iran says it disabled Starlink terminals during protests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6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