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메리디안, 미래의 전쟁은 새로운 전략이나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9월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연 ‘스테이트 오브 더 포스’ 연설에서 한 말이다.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팔머 러키(앤두릴 창업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콴티코에서 나온 120일 시한
헤그세스 장관은 세 사람을 ‘프로젝트 메리디안'(Project Meridian)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미래 전장에서 기술 우위를 지키려면 어떤 무기와 역량이 필요한지 수십 년 단위로 내다보는 작업이다. 프로젝트는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차관의 지휘를 받는다. 보고 시한은 발표일로부터 120일, 늦어도 2027년 1월 28일까지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의 목적을 “우리가 정복해야 할 영역과 숙달해야 할 역량을 식별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미래 갈등을 가장 잘 예측하는 사람들이 펜타곤 안에만 있지는 않다는 겸손함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는 데는 분명한 편향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도 즉시성에 방점이 찍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세 사람이 건물 안의 민감정보 격리시설(SCIF)에서 첫 회의를 연다고 예고했다. 9월 30일자 국방부 메모는 “미국이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려면 미래 작전 환경을 예측하고, 그 환경을 지배할 도구를 과감히 개발해야 한다”고 적었다.
계약 당사자가 심판석에 앉는 구조
주목할 대목은 이해관계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러키의 앤두릴은 이미 국방부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위 계약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이 미군의 미래 기술 수요를 판단하는 자리에 서는 동시에, 자기 회사들이 그 수요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다. CNBC는 이번 역할이 두 사람에게 “국방부 사업 수십억 달러를 두고 경쟁하는 회사들을 이끌면서 군의 미래 기술 수요를 식별하는 자리”를 안겼다고 짚었다.
같은 날 펜타곤은 자율전쟁을 겨냥한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자율·로봇 체계를 군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4성급 ‘자율전쟁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 신설 계획이다. 메리디안이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한다면, 새 사령부는 “누가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를 맡는 셈이다.
규제와 속도의 줄다리기
이번 결정은 민간 기술 리더를 국방 기획의 최상류에 끌어들이는 미국 조달 체계의 방향 전환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수십 년 단위 전망을 요구하면서 시한은 120일로 못 박은 구성은, 계획의 완성도보다 속도와 실행력을 우선했다는 뜻입니다. 관건은 이해충돌 관리입니다. 두 기업인이 자기 회사가 수주할 영역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어떤 산출물이 나오든 조달 공정성 시비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첫 성적표는 1월 28일 보고서이고, 그 사이 국방부가 메리디안 권고와 실제 계약을 얼마나 분리해 운영하는지가 이 실험의 신뢰도를 가를 것입니다.
- 원문: CNBC — Elon Musk, Palmer Luckey and Newt Gingrich to help Pentagon with warfare initiative, Hegseth says
- 보조 출처: The Hill — Hegseth puts Musk, Luckey, Gingrich in charge of military future warfare review, WSJ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1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