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4E 세계 첫 샘플, 60% 빨라진 AI 메모리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E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다. HBM4 양산 출하 3개월 만에 다음 세대 제품까지 내놓은 속도전이 인상적이거든요.

3개월 만에 한 세대 건너뛴 셈

삼성전자는 29일, 7세대 HBM 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처음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HBM4 8단·12단 양산을 시작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보통 HBM 세대 간 간격이 1~2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개발 속도죠.

HBM4E는 초당 3.2테라바이트(TB)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전 세대 HBM4(2TB/s)보다 60% 빠르다. AI 가속기가 초당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 메모리 병목을 줄이는 게 곧 AI 성능으로 직결되는 구조예요. 쉽게 말해 AI 모델이 더 큰 데이터를 더 빨리 읽고 쓰게 해주는 고속도로를 한 차선에서 두 차선으로 넓힌 셈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샘플 공급이 엔비디아·AMD 등 주요 AI 칩 설계사들의 차세대 GPU 로드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이 올해 330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SK하이닉스와의 간격, 의미 있는 신호일까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그간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모양새였는데요. SK하이닉스가 HBM3E에서 엔비디아 독점 공급 지위를 확보한 반면, 삼성은 품질 검증 이슈로 고전했죠. 이번 HBM4E 첫 샘플은 삼성이 ‘기술력으론 뒤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읽힙니다.

다만 샘플 공급과 양산은 다른 문제예요. 실제 대량 생산까지는 추가 공정 안정화가 필요하고, 고객사 검증 절차도 남아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HBM4E가 실제 AI 가속기에 탑재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삼성이 HBM4E에서 기술 선점에 성공하면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됩니다. HBM은 D램보다 부가가치가 5~7배 높아서, 국내 후공정·소재·장비 업체들의 수혜로도 이어질 수 있거든요.

다만 최종 승부처는 연말로 예상되는 엔비디아 루빈(Rubin) 플랫폼 향 HBM4E 수주 경쟁이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중 HBM4E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요. 삼성이 ‘첫 샘플’의 기세를 ‘첫 수주’로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