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장. 최수연 대표가 포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어요. “검색만으로는 안 됩니다. 네이버의 진짜 무기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콘텐츠예요.” 그리고 그 말의 무게는 1조원이었죠.
5년간 1조, 창작자가 살아야 플랫폼도 산다
네이버가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작자 직접 지원 4,000억원, 콘텐츠 발굴·유통 인프라 3,000억원, AI 기반 창작 도구 개발에 3,000억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이렇게 큰돈을 푸는 배경에는 오픈AI·구글 같은 빅테크들의 AI 검색 공세가 자리 잡고 있어요. 이들이 네이버의 콘텐츠를 AI 학습에 무단 활용하면서 정작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다는 비판이 커졌거든요. 네이버로서는 “우리는 창작자와 함께 간다”는 차별화 전략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눈에 띄는 건 AI 인용 수 기반 보상 체계예요. 기존에는 클릭·조회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특정 콘텐츠를 얼마나 참조했는지를 따져 창작자에게 추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도입한답니다. 네이버 내 블로그·카페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 플랫폼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에요.
네이버의 AI 전략, 퍼즐 한 조각
이번 발표는 지난주 ‘AI탭’ 전면 출시와도 연결됩니다. 검색에 AI 요약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원본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한 건, 단기 트래픽과 장기 생태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죠.
업계에선 네이버가 AI 시대에도 국내 포털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고 봐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8%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챗GPT·퍼플렉시티 같은 AI 검색의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요.
다만 1조원이라는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창작자 수익 모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AI가 콘텐츠를 ‘인용’했다는 걸 어떻게 측정할 건지”, “수익 배분 기준은 누가 정하는지” 같은 질문에는 연내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어요.
창작자와 AI 사이, 네이버의 선택
이번 행보는 단순한 마케팅 이상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읽힙니다. 구글·오픈AI가 콘텐츠를 ‘가져가는’ 모델이라면, 네이버는 ‘돌려주는’ 모델로 차별화하겠다는 거죠.
창작자 입장에선 수익 다각화의 기회지만, AI 보상 체계가 투명하게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에요. 네이버가 1조원 약속을 실제 창작자들의 통장 잔고로 연결할 수 있을지 — 그 답은 내년 초 첫 결산에서 드러날 전망입니다.
- 원문: 블로터 — 네이버, 콘텐츠에 1조원 투자…AI 인용 수로 창작자 보상[현장+]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5-2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