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X 적자, LG전자 4조 흑자로 갈렸네요

같은 전자업계, 반대 성적표

지난해 7,509억원의 영업손실로 곤두박질쳤던 LG전자 TV(MS) 사업본부가 올해는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반대로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은 창사 이래 첫 적자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같은 전자·가전 시장, 같은 원가 압박인데 성적표는 정반대로 갈렸죠.

전자업계 체질 개선

연합뉴스가 10일 업계를 종합해 전한 내용을 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8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어요.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TV를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지난해 7,509억원 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 3,700억원, 2분기 2,200억원으로 돌아서며 연간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죠.

반면 삼성전자 DX는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 급등 부담에 눌렸습니다. 지난 3분기 완제품 부문은 이전 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손실 8,000억원)를 낸 데 이어 이번에도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돼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가 1조5천억원 안팎,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도 5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올랐다고 밝혔고, LG전자도 MS 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이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늘었다고 전했어요.

두 회사가 택한 처방은 비슷합니다. 요즘 전자업계가 말하는 ‘체질 개선’은 몸집을 줄이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다이어트에 가까워요.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부진 속에서도 MS 사업본부에서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올해는 임원들도 10시간 이상 장거리가 아닌 출장은 이코노미 항공편을 이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최상위 올레드(OLED) 라인업에 프리미엄 LCD 카테고리를 더하고, 스마트 TV 플랫폼을 축으로 사업 모델도 다변화하고 있죠.

삼성전자는 방향을 더 크게 틀었습니다. 외부 생성형 AI를 처음으로 업무에 도입했고,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어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서 TV·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했고, 저부가가치 가전은 생산을 멈추거나 외주로 돌렸습니다. 최근에는 임직원 역량을 ‘스킬’ 단위로 분석해 성장을 돕는 커리어 플랫폼 ‘마이 스킬스’도 열었어요.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체가 유례없는 원가 부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중국업계에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라면서도 “과감한 전략 변화와 체질 개선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두 회사의 희비는 결국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리느냐’의 차이로 갈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LG전자는 잘하던 가전과 프리미엄 TV에 집중해 실적을 되살렸고, 삼성전자는 부품값이 뛴 완제품 사업을 AI 공장과 프리미엄 중심으로 다시 짜는 중입니다. 원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버티는 힘보다 버릴 것을 빨리 정하는 결단이 성적표를 가른 셈이죠.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가 예고한 AI 자율공장 전환이 실제 원가를 얼마나 낮추느냐입니다. LG전자도 이 흐름이 분기 흑자로만 끝나지 않고 연간 이익 체력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이번 변화는 가전의 경쟁 축이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원가 부담이 커질수록 제조 효율과 사업 선별이 실적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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