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 두바이 지하에서 굴착기 조립 소식이 나왔을까. 이유는 계약과 자금 조달이 끝나고 시공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협약 이후 병행해 온 기술 검토가 실제 장비 조립과 콘크리트 라이닝 세그먼트 타설로 넘어갔고, 두바이 왕세자가 직접 진행 상황을 챙겼다.

출처: Emirates 24/7 / WAM
29일(현지시간)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두바이 집무실에서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사장을 만났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세운 터널·인프라 기업이다. 자리에는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인공지능·디지털경제 담당 장관, 마타르 알 타이어 도로교통청(RTA) 사무총장, 재러드 버철 보링컴퍼니 이사, 존 헤링 리드 투자자가 함께했다.
2월 협약이 9월에 장비로 바뀌었다
두바이 루프는 전기차를 지하 터널로 통행시키는 도심 이동 시스템이다. 고밀도 도심의 이동 효율을 높이고 첫 구간과 마지막 구간을 잇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협약이 서명된 지난 2월 이후 기술·엔지니어링 작업이 병행 진행됐고, 이번 회동에서 굴착기 조립과 터널 라이닝 세그먼트 제작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5억4400만달러로 전해진다. 루프는 두바이의 미래 이동 수단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기차 기반 지하 통행망을 도심 연결성과 관광 동선에 접목하는 구상이다.
보링컴퍼니의 체급도 최근 달라졌다. 회사는 지난 9월 UAE 투자자들이 주도한 30억달러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23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기존 터널 사업이 미국 내 도시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중동 국부자금이 직접 지분을 쥐고 두바이 프로젝트를 국가 인프라로 밀어붙이는 구도다.
보링컴퍼니는 미국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루프는 역 수를 계속 늘려 왔고, 내슈빌 노선과 오스틴~샌안토니오 하이퍼루프 구상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일부 도시에서는 노선 계획이 중단되거나 노동 분쟁에 휘말리며 리스크도 드러났다. 두바이 프로젝트가 미국 내 사업 변동성을 상쇄할 새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두바이가 루프를 택한 계산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하나는 지상 교통 혼잡과 토지 부족을 안고 있는 도시가 지하 이동망을 대안으로 택했다는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AI와 자율주행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운 UAE가 이동 데이터와 실증 무대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회동에는 AI 담당 장관과 RTA 수장이 함께 배석해, 기술과 교통 행정이 한 테이블에서 맞물린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회동은 보링컴퍼니가 미국 스타트업에서 중동 인프라 파트너로 자리 이동하는 분기점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굴착기 조립이라는 시공 초입 단계에 왕세자가 직접 나선 것은, 이 사업이 단순 위탁이 아니라 국가 미래 교통 전략의 핵심으로 관리된다는 뜻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첫 터널 관통 시점과 노선 연장 규모, 그리고 UAE 자본이 후속 도시로 확산될지 여부입니다.
- 원문: Emirates 24/7 — Hamdan bin Mohammed meets with President of US tunnel infrastructure firm The Boring Company
- 보조 출처: Dubai Eye 103.8 — H.H. Sheikh Hamdan reviews progress on Dubai Loop projec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30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