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세미나실. ‘266조 6천억 원’이라는 숫자가 스크린에 뜨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 전망치였다. 전년보다 50조 원 가까이 뛴 이 숫자의 배경엔 뜻밖의 주인공이 숨어 있거든요 — 바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에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5일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수치를 내놨다. 특히 반도체 공장 증설이 포함된 산업설비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체 수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에요.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사장은 “올해 4월까지 국내 신규 수주 실적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어요.
바로 다음 날인 26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1분기 건설공사 계약 통계는 이 전망에 더 구체적인 근거를 보탰다.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 1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나 뛰었어요. 토목 계약액만 29조 원으로 35.8% 증가했죠. 국토부는 “민간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어요.
숫자를 더 들여다보면 흐름이 뚜렷해져요. 민간부문 계약액은 4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6% 증가했어요. 공공부문(25.1조 원, 5.2% 증가)을 크게 웃도는 속도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AI 투자가 지금의 건설 붐을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에요.
이런 흐름은 GS그룹이 최근 당진과 동해를 AI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서도 읽을 수 있어요. GS는 발전소를 갖춘 비수도권 입지를 활용해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호남권에 검토 중인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도 같은 흐름 위에 있어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건설수주 증가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AI 시대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게 시장조사업체의 공통된 전망이거든요.
건설 경기가 AI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과거 토목·건축 경기 하면 주택·SOC를 떠올렸다면, 지금은 ‘데이터센터 몇 개 동 동시 착공’이 건설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거든요. 다만 전력 인프라 확충과 지역 주민 수용성이라는 해결 과제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 호황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요. 국토부가 하반기 중 발표할 데이터센터 입지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에요.
- 원문: 연합뉴스 —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에 1분기 건설공사 계약 23.4% 증가
- 보조: 연합뉴스 — 재건축·반도체·SOC 훈풍…올해 국내 건설수주 266조원 전망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