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퀘벡은 분리해야”, 캐나다 총리가 받아쳤네요

‘퀘벡은 분리해야’ 한 줄이 부른 외교 충돌

“퀘벡은 분리해야 한다. 앨버타와 서스캐처원도 분리하는 게 낫다.”

일론 머스크가 10월 7일 엑스(X)에 남긴 이 짧은 글이 캐나다 정치권을 흔들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사흘 뒤인 10월 8일 퀘벡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세계 최고 부호가 한 나라의 분리 독립 논쟁에 직접 뛰어든 데 대한 정부 수반의 공개 반응이었다.

카니 총리는 퀘벡 주민과 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 43명이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할 일이라며 주거비 부담과 사회 정의, 노숙 문제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강한 캐나다 안의 강한 퀘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가 던진 문장은 더 직접적이었다.

“외국 정부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대 기술기업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머스크의 발언은 퀘벡 독립을 내건 퀘벡당(Parti Québécois)의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 대표 관련 게시물에 그가 반응하면서 나왔다. 분리주의 여론을 공개적으로 거든 셈이다. 그는 이어 그들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앨버타와 서스캐처원까지 거론했다.

배경에는 이미 마찰이 쌓여 있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스타링크는 반드시 다변화할 것입니다”라는 발언이었다. 앨버타에서는 분리 여론이 조직화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온타리오주와의 1억4300만 달러 규모 분쟁도 겹쳤다. 카니 총리는 브렉시트식 혼란을 경계한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캐나다는 국토가 넓고 인구 밀도가 낮아 위성 인터넷 수요가 큰 시장이다. 스타링크는 외곽 지역의 통신 사각지대를 메우는 대표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정부의 다변화 선언은 계약 규모와 속도 면에서 업계의 관심사다. 통신 업계에서는 대체 위성망이 상용 서비스 수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돌을 단순한 설전으로 보지 않는다. 위성 인터넷과 전기차, 위성 발사까지 캐나다 정부와 계약 관계가 얽힌 기업 총수가 연방 단위 정치 쟁점에 직접 개입한 만큼, 향후 스타링크 사업 허가와 조달 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 방송 CBC는 머스크의 개입이 단순한 여론 조작인지, 더 큰 계획의 일부인지를 짚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앨버타의 분리 서명운동이 연방 정치의 시험대로 떠오르고, 캐나다 정부가 위성 통신 다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연방 정부와 머스크 계열사 사이의 계약 심사가 정치적 변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시 지도부 교체를 거론하는 등 각국 정치 현안에 잇달아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캐나다 사안도 그 연장선에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수반이 기업 총수를 직접 겨냥해 공개 반박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캐나다 정부가 예고한 스타링크 대체 사업이 실제 계약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입니다. 협상과 조달이 구체화될수록 머스크와의 긴장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국면입니다. 이번 사안은 세계적 기업 총수의 정치 개입이 한 나라의 인프라 계약과 안보 논쟁을 동시에 건드릴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결국 기술기업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정치 영역으로 번질 수 있는지, 그 경계를 시험하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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