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경제 프로그램 화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등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기 직전, 날짜로는 하루 앞선 시점이었다. 머스크는 이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두고 “위대한 지도자”라고 표현했다.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관영 방송에 나온 문장들
머스크가 남긴 발언은 세 갈래다. 첫째는 시 주석 평가다. 그는 “그의 재임 기간 중국은 엄청난 번영을 이뤘다. 나는 그것을 직접 봤다”며 “거리를 걸어보면 평범한 중국 시민의 번영이 얼마나 커졌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시 주석을 “매우 유능하다(very capable)”고도 표현했다고 전했다.
둘째는 자사 공장 칭찬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을 “보석(gem)이며 아름답다”고 부르고, 그 팀을 “놀랄 만큼 재능 있고 근면하며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셋째는 중국 인공지능에 대한 진단이다. 그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대형 모델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며, 컴퓨팅이 제한된 조건에서 단위 컴퓨팅당 산출량은 이미 세계 최상위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노광 기술을 앞세워 컴퓨팅 병목을 2~3년 안에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인터뷰 말미에는 외국인들에게 중국을 직접 방문해 보라고 권하는 대목도 있었다.
회담 하루 전이라는 시점
이 발언이 나온 날짜가 중요하다. 시 주석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같은 날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앞둔 관영 매체 인터뷰라는 배열 자체가 메시지다.
상하이 공장의 위치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이자 최대 수출 허브인 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모델Y의 8월 판매는 전년 대비 3.6%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 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의 흐름이 갈라지면서 상하이 공장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는 국면이다. 머스크는 앞서 테슬라 중국 사업이 스페이스X와의 합병을 앞두고 분리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한 바 있다.
워싱턴이 보는 다른 각도
SCMP는 이번 인터뷰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배경을 함께 전했다. 머스크는 펜타곤과 미국 정보기관의 주요 계약사인 스페이스X를 통제한다.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 그가 동시에 방위 계약을 수행한다는 점은 워싱턴에서 오래 문제 제기의 대상이었다. 관영 방송에서 나온 극찬은 베이징에서는 환영할 문장이지만, 미국 규제 당국과 의회에는 설명이 필요한 문장이기도 하다.
중국 매체들은 이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뤘다. 외국인들에게 중국을 직접 방문해 보라고 권한 대목도 함께 전해졌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자 유럽·아시아 수출의 거점이다. 그래서 이 발언은 개인 감상이 아니라 공급망의 위치를 확인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업계의 시선은 실적으로 모인다. 상하이 공장의 수출 비중이 커질수록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 같은 변수가 테슬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중국 AI 생태계에 대한 머스크의 평가는 그가 이미 중국 모델과 반도체 공급망을 자사 Grok 개발의 비교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376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회담 뒤에 남을 문장
이번 인터뷰의 파급은 회담 결과보다 그 뒤에 남는 문장에 달려 있다. 반도체 수출 통제와 데이터 규제가 완화되면 상하이 공장의 생산·수출 구조는 안정되고, 강화되면 같은 공장이 부담으로 바뀐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국빈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보도에서도 그의 이름은 백악관 만찬 명단에 올라 있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올해 두 번째라는 점도 이번 발언의 무게를 키운다. 관영 방송 인터뷰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바로 그 주에, 중국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가 어떤 언어를 쓰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는다.
이번 인터뷰는 머스크가 정치 일정과 사업 이해관계를 같은 언어로 묶어 관리해 온 방식을 다시 확인시켜 준 신호로 읽힙니다. 정상회담 전날 관영 방송에서 나온 발언은 상하이 공장과 중국 AI 생태계에 대한 신뢰 표시인 동시에, 미국에서는 방위 계약과 규제 심사에 대한 부담으로 남습니다. 24일 회담에서 반도체와 데이터 관련 문장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그리고 그 문장이 테슬라 중국 판매와 스페이스X 방위 사업에 어떤 순서로 반영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 원문: South China Morning Post — Tesla’s Elon Musk hails Xi Jinping’s leadership and Chinese AI strength
- 보조 출처: TimesLIVE(Reuters), ChainCatche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23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