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버린 트위터, 스타트업이 되살렸대요

트위터라는 이름은 정말 버려진 것일까.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사들여 ‘X’로 이름을 바꾼 지 4년, 버지니아의 한 스타트업이 그 이름을 되살려 새 소셜네트워크를 출시했다. 이 질문에 대한 최종 답은 이제 법정에서 가려질 참이다.

트위터 로고

주인공은 ‘오퍼레이션 블루버드(Operation Bluebird)’다. 이 버지니아 소재 스타트업은 이번 주 ‘Twitter.now’라는 이름의 새 소셜네트워크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공동창업자 스티븐 코츠는 아르스테크니카에 “우리는 작은 회사지만 투자자도, 제품도 있다”며 “몇 달을 기다렸고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츠는 새 트위터의 법률총괄을 맡고 있으며, 머스크 인수 이전 시대에 트위터에서 같은 직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쟁점은 상표권이다. 블루버드는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사들여 곧바로 이름을 X로 바꾸면서 ‘트위터’라는 이름과 새 로고에 대한 지식재산권이 사실상 포기됐다고 주장한다. 이 구상은 지난해 12월 아르스테크니카가 처음 보도했다. X는 지난해 말 블루버드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새 트위터 출시를 막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심리에서 콜름 코널리 판사는 X가 ‘트윗’과 새 로고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며, ‘트위터’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잠정 판단을 내놨다. 아직 정식 서면 명령은 나오지 않았다.

새 트위터는 X와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사이트에는 “오퍼레이션 블루버드는 X가 떠난 이름을 주워 신뢰 위에 다시 짓고 있다”며 “우리는 X가 아니며 X와 무관하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제미나이 기반의 실시간 사실확인 엔진 ‘베라(Vera)’다. 모든 게시물에 자동으로 작동한다. 코츠는 “안전하고 덜 해로운 광장을 되살리는 게 첫 목표”라며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되, 유해하거나 부정확한 바이럴 콘텐츠에 재정적으로 매이지 않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가입자는 수백 명 수준에 그친다.

워싱턴DC의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은 아르스테크니카에 “X가 트위터 상표를 포기했다는 법리가 성립할 가능성은 있지만, 열려 있는 싸움”이라며 “상표 출원과 실제 출시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 X의 전력 대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의 도전은 X가 상표 방어와 서비스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틈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X는 머스크 인수 이후 광고주 이탈과 사용자 감소가 이어지며, 브랜드 전환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X로 바꾼 지 4년이 지났지만, ‘트위터’라는 단어가 여전히 가진 브랜드 인지도가 이 싸움의 배경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스타트업의 도전을 넘어, ‘포기된 상표’의 법적 경계를 시험하는 사건으로 읽힙니다. 코널리 판사가 X의 권리 포기를 정식으로 인정하면, 머스크의 X 리브랜딩이 되레 트위터라는 브랜드 자산을 무료로 놓아준 셈이 됩니다. 거꾸로 X가 승소하더라도, X라는 이름이 트위터 시절의 정체성을 대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코널리 판사의 정식 서면 명령이 언제 나오는지, 그리고 그 안에 ‘트위터’라는 단어의 운명이 어떻게 적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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