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실증의 주인공은 그동안 승용차와 셔틀버스였습니다. 그런데 대구에서는 25t 대형 트럭이 물류거점에서 물류거점으로 화물을 나르고, 1t 화물차가 산업단지 안에서 농기계 부품을 옮기는 시험이 시작됩니다. 차 한 대를 옮기는 실험이 아니라 화물이 움직이는 전 과정을 도로 위에서 확인하는 셈이거든요.
대구시는 29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에서 KIAPI,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CJ대한통운, 한국자동차연구원,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과 물류 자율주행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미들마일과 라스트마일, 두 구간을 함께
실증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택배로 치면 허브에서 허브로 가는 간선 구간이 미들마일, 집 앞까지 오는 마지막 구간이 라스트마일이에요. 각각 2개 과제씩 모두 4개 과제에 자율주행차 7대가 투입됩니다.
미들마일에서는 25t 자율주행 트럭 2대가 산업단지와 도심 물류거점 사이 화물을 나르고, 11.5t 트럭 1대가 도심 물류거점 간 운송을 맡습니다. 라스트마일에서는 1t 자율주행 화물차가 산업단지 사이에서 농기계 부품을 옮기고, 카니발 기반 자율주행차 3대가 테크노폴리스 생활편의 서비스를 실증합니다. 무대는 수성알파시티, 달성군 구지면, 서대구 산업단지, 신천대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입니다.
사업은 대구시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2026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출발했습니다. 2027년 6월까지 국비와 시비를 합쳐 12억원이 들어갑니다.
무상에서 유상까지, 세 개의 관문
물류 자율주행에서 사업화의 문은 세 단계로 열립니다. 화물을 받아 나르되 돈을 받지 않는 무상 실증으로 안전성을 증명하고, 그 기록을 근거로 유상 화물운송 허가를 취득한 뒤 실제 운송 서비스로 넘어가는 구조죠. 대구시가 세운 일정도 이 순서를 그대로 따릅니다. 2027년 6월까지 12억원을 들여 실증을 마치고, 그 결과로 허가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역할 분담도 정해졌습니다. 대구시는 사업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KIAPI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사업 운영을 총괄합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CJ대한통운은 실증에 쓸 운송 화물을 대고, 자율주행 화물차는 참여 기업이 제공합니다. 실증 무대가 산업단지와 물류센터, 생활권까지 섞여 있어서 도심과 외곽을 오가는 주행 데이터를 한 사업 안에서 모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승용차 실증과 다른 이유
차량 크기보다 중요한 건 검증 대상입니다. 승용차 자율주행은 사람을 태우고 안전하게 도착하는지가 관건이었다면, 화물 물류는 적재와 하역, 정산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지가 관건이거든요. 게다가 트럭은 무게와 제동거리, 적재 상태에 따라 주행 특성이 달라져서 승용차에서 모은 데이터를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대구시는 무상 화물운송 실증으로 안전성을 검증한 뒤 유상 화물운송 허가를 받고, 최종적으로는 유상 운송 서비스까지 간다는 계획입니다. 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성장실장은 화물운송 전 과정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물류 자율주행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대구를 첨단 물류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는 모빌리티 허브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의 무게중심이 차를 잘 만드는 일에서 화물이 실제로 도는지를 증명하는 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CJ대한통운이 실증에 화물을 대는 구조라, 기술 검증과 사업성 판단이 같은 트랙에서 이뤄지는 사례에 가깝습니다. 2027년 6월 사업 종료 전에 무상 실증에서 유상 운송 허가까지 넘어가는지, 그리고 차량 7대가 몇 대로 늘어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겠죠.
- 원문: 연합뉴스 — 대형트럭부터 배송차량까지…대구서 ‘자율주행 물류’ 실증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9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