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보안 AI, GPU 4천512장 투입

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번 발표의 무게가 짐작되거든요.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하는 사이버보안 특화 AI 개발에 그래픽처리장치(GPU) 4천512장이 투입됐고, 여기에 41개 기관이 함께 이름을 올렸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2일 서울 더 그랜드 롯데 호텔에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고 이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사업 착수간담회

공격은 엑사원, 방어는 하이퍼클로바X

컨소시엄 주관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모델을 동시에 만듭니다. 공격 능력을 담당하는 쪽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방어 능력을 담당하는 쪽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예요. 보안에서 공격과 방어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그 두 역할을 서로 다른 모델에 나눠 맡긴 셈이죠.

목표는 세계 최상위권 모델과 겨루는 겁니다. 취약점 발굴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Gym)’에서 엑사원은 즈푸의 ‘GLM 5.3’을 기준선으로 세웠어요. 1단계 평가(2027년 2월 17일)까지 그 80% 수준, 최종 2단계 평가(2027년 7월 17일)에서는 100% 도달이 목표입니다. 침해사고 조사 벤치마크 ‘엑사이틴 벤치’에서는 하이퍼클로바X가 xAI의 ‘그록4’ 수준을 1단계 목표로 잡고, 최종 단계에서 앤트로픽 ‘클로드 오푸스 4.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에요.

인프라도 국가 단위로 움직입니다

투입 자원을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정부가 사업 지원분으로 제공하는 B200 GPU 256장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보유한 B200 4천 장을 더했고, LG AI연구원이 H200 256장을 추가로 얹었어요. 모두 합쳐 4천512장이고, 지난 8월부터 모델 개발에 투입됐습니다.

보안 학습 데이터는 단일 기관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약 830테라바이트(TB) 규모로 모입니다. 사업에는 참여 기관 33곳과 협력 기관 8곳, 총 41개 기관이 원팀으로 참여합니다. 성능은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공인기관의 검증을 거쳐 재현 가능한 수치로 증명한다는 방침이에요.

정부와 업계는 이렇게 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발표 직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사업 이후 칼을 들었다”

그는 당초 기대보다 훨씬 높은, 거의 프런티어급에 준하는 보안 특화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안전신뢰의 토대 위에 AI 혁신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AI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결과물이 컨소시엄만의 독점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며, 보안기업과 정부·공공기관, 학교, 병원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어요.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보안 AI를 남의 모델에 맡기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이에요. 국가 핵심 인프라와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모델을 10개월 안에 확보하겠다는 일정에는 외부 의존을 줄이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데이터를 우리 통제권 안의 모델에 학습시키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이번 변화는 벤치마크 점수 자체보다, 그 모델이 공공기관과 병원, 학교 현장에 얼마나 빨리 깔리느냐에서 승부가 갈리는 신호로 읽혀요. 2027년 2월 1단계 평가와 7월 최종 평가, 같은 해 6월로 잡힌 실증 일정이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공인기관 검증 수치가 예고대로 나온다면, 국내 보안 시장의 모델 선택지도 한 번 더 흔들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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