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번 실적 시즌의 무게가 짐작되거든요.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10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8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이달 말 SK하이닉스로 옮겨간다.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또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4조3,433억원이다. 매출액은 94조9,883억원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76.3%)보다 소폭 오른 78~80%에 이를 것으로 본다.
100원어치 팔면 80원이 남는다는 것
영업이익률 80%는 제조업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예요. 100원어치를 팔면 80원이 이익으로 남는다는 뜻이거든요.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제조업에서 50%대 이익률도 ‘꿈의 영역’으로 불리는데, 그 위를 바라보는 셈입니다.
이미 미국 마이크론이 올해 3~5월 실적에서 80.4%를 기록하며 80%의 벽을 넘었다. SK하이닉스가 80%를 달성하면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두 번째로 그 문턱을 넘게 된다.
삼성전자도 메모리사업부만 따지면 영업이익률이 80%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메모리와 스마트폰·가전 등에서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전사 영업이익률이 55.1%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의 이익 체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적을 끌어올린 동력은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에 맞춰 HBM4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물량과 단가가 함께 오르는 구간이다.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일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메모리 수요가 그만큼을 상쇄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내년 2·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에서 82~8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바통을 이어받을까
이번 실적은 한국 메모리 두 회사가 AI 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읽혀요. 영업이익률 80%는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AI 학습에 꼭 필요한 HBM을 사실상 두 회사가 나눠 공급하는 구도가 만들어낸 결과거든요. 다만 이익률이 80%를 넘나드는 구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꺾일 때 낙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어요. 28일과 29일 발표될 확정 실적에서 HBM 비중과 설비투자 계획이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다음 분기의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 메모리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시장의 큰 관심사죠.
- 원문: 연합뉴스 — ‘꿈의 영업익’ 달성한 K-메모리…SK하이닉스로 바통 이을까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9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