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국 3500곳, AI 컴퓨팅 거점으로 변신

동네 통신국사가 AI 연산 거점이 됩니다

17일 KT는 전국에 흩어진 약 3500개 통신국사를 인공지능(AI) 컴퓨팅 거점으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학습과 추론은 중앙 AI데이터센터(AIDC)가 맡고, 산업 현장 옆 통신국이 그 일부를 나눠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KT가 이름을 붙인 것은 ‘AI 엣지(Edge)’입니다. 중앙 AIDC와 산업 현장 인근 통신국사를 연결해, 데이터가 생기는 곳 가까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같은 날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사업 참여도 함께 밝혔습니다. 정부는 전북에서 전 공정을 무인·자동화하는 다크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KT는 여기서 제조 현장 가까이에 두는 ‘모듈형 엣지 AIDC’를 실증합니다.

왜 굳이 현장 옆에 계산기를 두는 걸까요. 지금 방식은 현장에서 생긴 데이터를 멀리 있는 중앙 데이터센터로 보내 계산한 뒤 결과를 다시 받아옵니다. 로봇 팔이 멈춰야 할 순간에 이 왕복이 길면 곤란하죠. 동네마다 작은 계산소를 두면 그 왕복이 짧아집니다. 피지컬 AI에서 초저지연이 화두가 되는 이유입니다.

숫자로 보면 통신국사는 약 3500개입니다. KT는 기업용 ‘앱 슬라이싱’을 연내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성전자·구글과 기술 개발과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업무용 앱은 기업전용 5G를 거쳐 사내망으로, 개인용 앱은 일반 인터넷망으로 나눠 보내는 기술입니다. 업무망 전용 단말 ‘에그’도 고객이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임대형으로 내놨습니다. 여기에 양자내성암호(PQC)와 AI 자율보안을 얹어, AI가 비정상 단말을 찾아내 격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데이터를 나르는 회사에서 AI 연산과 보안까지 파는 회사로 옮겨가는 흐름으로 봅니다. KT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AX와 양자 시대의 보안 혁신을 선도하겠다”

통신국사 활용은 갑자기 나온 카드가 아닙니다. KT는 AI 데이터센터에 5년간 6조원을 투자하고 전국 20여 곳에 AI 거점을 세우는 계획을 앞서 내놨습니다.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AI데이터센터를 1기가와트(GW)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이번 계획은 그 구상의 마지막 구간을 이미 보유한 통신 자산으로 채우겠다는 셈법으로 읽힙니다. 정부도 전북과 경남에 1조4131억원을 넣는 피지컬 AI 실증 사업을 밀고 있어, 통신사와 제조 현장이 같은 실험장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이번 발표가 일상에 닿는 지점은요. 이미 전국에 깔려 있는 설비를 다시 쓰는 방식이라, 새 부지와 전력 인허가를 기다리지 않고도 AI 인프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

이번 계획은 AI 인프라 경쟁의 축이 ‘얼마나 큰 데이터센터를 짓느냐’에서 ‘얼마나 현장 가까이 붙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로봇과 자율주행이 상용화될수록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응답 속도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그 빈자리를 통신국사 같은 기존 자산이 채울 가능성이 커집니다. 관전 포인트는 연내 예정된 기업용 앱 슬라이싱 공개와 전북 다크팩토리 실증 결과입니다. 두 과제에서 지연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에, 통신사 AI 인프라 경쟁도 다음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원문: 서울경제 — KT, 3500개 통신국 ‘AI 거점’으로 활용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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