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잡는 AI, 한국도 쓸 수 있게 됐어요

사이버 공격이 점점 AI로 무장하는 시대, 그걸 막을 AI도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하는 걸까요? 앤트로픽이 내놓은 답은 “그렇다”예요 — 그리고 이번에 한국도 그 방어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앤트로픽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의체인 ‘글래스윙 프로젝트(Project Glasswing)’ 에 공식 참여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핵심은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라는 보안 특화 AI 모델의 접근권이에요.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지난 4월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로,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순식간에 찾아내고, 파트너사 50곳을 대상으로 한 보안 점검에서 심각한 수준의 취약점 7건을 발견한 이력을 갖고 있어요.

앤트로픽은 당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52개 기관에만 미토스 접근권을 제공했었는데요. 하지만 “AI 보안은 소수만의 특권이어선 안 된다”는 외부 비판과 함께 전력·수도·의료·통신·반도체 같은 핵심 인프라 기업들의 참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프로젝트 규모를 15개국 150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했어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방한한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정책총괄과 회동해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를 직접 타진한 바 있어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뤄진 셈이죠.

이번 합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자사 반도체 설계 데이터와 공정 기술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더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어요. 특히 HBM과 같은 첨단 메모리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미토스의 방어 능력은 단순한 보안을 넘어 ‘기술 주권’의 문제로도 읽힙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6~12개월 사이에 다른 기업들도 미토스급 AI 모델을 보유할 수 있다”며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유사 모델이 공개될 경우 사이버 공격이 더 자주,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속도전인 셈이죠.

미토스 접근권을 얻은 한국 기업들이 이 강력한 방어 도구를 얼마나 빠르게 자체 보안 체계에 통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앤트로픽이 ‘사이버 방어의 민주화’를 표방하며 문턱을 낮춘 만큼, 한국의 활용 속도가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우리 위치를 결정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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