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가 메모리에서 시스템·AI로 체질을 바꾸는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어요. 정부가 8,000억원 규모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확정한 건, 단순한 R&D 예산 배정 이상의 의미가 있거든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AI 반도체 밸류체인을 통째로 설계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워요.
산업통상자원부가 6월 2일 공식 확정한 이 사업의 총 예산은 8,002억원(국비 5,111억원 포함)이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돼요. 대상은 자동차·IoT/가전·기계/로봇·방산까지 4대 주력 산업에 걸쳐 있죠. 기존에 개별 기업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AI 반도체 개발을, 칩 설계부터 모듈·소프트웨어·실증·양산·금융·제도까지 하나로 묶은 ‘풀스택 프로젝트’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분야”라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강점을 AI 반도체에 접목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어요. 일상 비유를 하나 하자면, 지금까지 한국 반도체가 ‘세계 최고의 냉장고 부품’을 만들어 팔았다면, 이제는 ‘냉장고 전체’를 설계·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거죠.
눈에 띄는 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처음부터 엮어놓은 생태계 설계예요. 자동차는 현대차·기아, 가전은 삼성·LG, 로봇은 두산·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수요처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덕분에 ‘만들었는데 팔 곳이 없다’는 시스템 반도체의 고질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셈이에요.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아요. 8,000억원은 미국·중국의 AI 반도체 투자 규모에 비하면 작은 편이고,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죠. 업계에선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팹리스 스타트업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플레이어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도 출발선에서부터 산업 정책과 기술 개발을 한 몸통으로 설계한 건 분명히 의미 있는 시도예요. 이 프로젝트가 5년 뒤 한국 AI 반도체의 체급을 바꿔놓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지, 그 시작을 지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 원문: 뉴시안 — 車·로봇·가전에 국산 AI 심는다…8000억 규모 반도체 프로젝트 출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