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101 타워가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 지난 주말, 긴 테이블 한쪽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앉았고 맞은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리고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이 나란히 자리했다. 지난주 발표만으로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깐부 시즌2’가 마침내 실제 회동으로 시작된 거죠.
서울경제·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2일 개막하는 컴퓨텍스 2026에 앞서 대만에서 한국 4대 그룹 수장들과 첫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의 핵심 인사들이 한 테이블에 모인 이 자리에서 논의된 의제는 피지컬 AI, HBM 공급망, 그리고 로보틱스 협력이다. 6월 5일 서울에서 예정된 본회동에 앞서 대만에서 사전 접촉이 이뤄진 셈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젠슨 황의 방한 소식만으로 8.0% 급등해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400선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6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팔천피’ 시대를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이 7조 원 가까이 팔아치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한 인사의 방문 소식 하나에 시가총액 수십 조 원이 움직인 셈이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AI 공급망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젠슨 황이 이번에 만나는 한국 기업들은 각각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GPU의 두뇌 역할을 하는 HBM을,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를 통한 피지컬 AI 협력을, 네이버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각각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방한에 반도체 협력 확대 기대가 크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루빈과 블랙웰 울트라에 탑재될 HBM4 물량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젠슨 황이 직접 한국 공급망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의미가 크다.
작년 10월 APEC 경주에서 첫 ‘깐부 회동’이 열렸을 땐 주로 선언적 협력에 그쳤다면, 이번 회동은 구체적인 물량·로드맵·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엔비디아라는 거인과 손잡은 한국 기업들의 ‘깐부 시즌2’ — 그 첫 장이 타이베이 만찬장에서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주는 한국 IT에 남다른 한 주가 될 거예요.
- 원문: 서울경제 — 젠슨 황, 韓 4대그룹과 AI칩·로봇 협력…이번주 연쇄 ‘깐부회동’
- 보조 출처: 이데일리 — 글로벌 IT 거물들, 타이베이에 집결…젠슨 황, K기업과 ‘만찬 회동’
- 보조 출처: 비즈니스포스트 — 하나증권 “엔비디아 젠슨 황 방한에 반도체 협력 확대 기대”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