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YD 제치고 세계 1위 탈환…중국 보조금 칼날이 갈랐네요

1분기 테슬라가 BYD를 제치고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 1위를 되찾았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테슬라의 승리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라는 구조적 변수가 숨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9일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1분기 35만8,023대의 BEV를 인도하며 BYD(31만389대)를 약 4만8,000대 차이로 앞질렀다. 이로써 테슬라는 2025년 연간 기준 BYD에 내줬던 BEV 왕좌를 단숨에 되찾았다. BYD는 2025년 BEV 225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64만 대)를 크게 앞섰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BYD의 1분기 B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5% 급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6.5% 성장했다. 테슬라의 성장세가 특별히 강했던 것은 아니다.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분기’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문제는 BYD 쪽이 훨씬 더 심하게 흔들렸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이 두 회사의 명암을 결정지었다. 테슬라는 기가상하이에서만 21만3,000대를 출하하며 전 세계 판매량의 약 60%를 중국 공장 한 곳에서 충당했다. BYD는 정반대였다. 중국 내수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BYD는 올해 초 시행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와 신규 취득세 도입의 직격탄을 맞았다.

“BYD의 BEV 판매 감소는 시장 둔화라기보다 정책 전환의 결과” — 트렌드포스 분석

전문가들은 이 구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테슬라는 2분기 모델Y 주니퍼의 본격 양산과 사이버캡 파일럿 프로그램 확대로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 반면 BYD는 중국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신에너지차(NEV) 시장 전체가 1분기 전년 대비 2% 역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두 거인의 자리바꿈은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하나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이번 역전이 ‘테슬라의 제품력 회복’보다 ‘BYD의 구조적 취약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정책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교훈을 BYD가 몸소 증명한 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