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2도. 인천 신항에 들어설 데이터센터가 냉각에 쓰는 에너지의 온도입니다. 이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활용한 물류단지와 데이터센터가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함께 들어설 전망입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는 지난달 말 한국초저온인천과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온도에 민감한 상품의 저온유통체계) 특화구역 A-타입 부지 11만8천여㎡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초저온인천이 입주 기업으로 선정된 2021년 9월 이후 5년 만입니다.
항만 배후단지 첫 데이터센터
계획이 처음부터 데이터센터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한국초저온인천은 코로나19 사태로 원자잿값이 급등하고 냉동·냉장 창고 수요가 줄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말 물류단지만 조성하려던 계획을 바꿔 운영동 일부에 데이터센터를 넣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물류센터와 지원시설(연면적 19만8천479㎡) 가운데 10%가량인 2만700㎡가 데이터센터로 조성됩니다. 전국 항만 배후단지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냉각 방식이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인근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에서 나오는 영하 162도의 냉열에너지를 활용하는데, 데이터센터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냉각에 쏟는 시설이라 이 에너지를 쓰면 운영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여름철 냉방을 거의 쓰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건물에, 이미 차가워진 냉기를 거의 공짜로 끌어다 쓰는 셈이죠.
숫자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부지 11만8천여㎡, 데이터센터 2만700㎡로 전체의 약 10%, 냉열 온도 영하 162도, 총투자비는 기존 5천218억원에서 5천310억원으로 약 1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IPA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으로 항만 배후단지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물류센터 시공은 한국초저온인천 측이 맡고, 데이터센터 운영은 별도의 전문성 있는 기업이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전력과 냉각이 새 병목으로 떠올랐습니다. AI 서버가 늘수록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함께 커지는데, 냉각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게 운영 수익을 좌우하죠. 폐열과 냉열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콜드체인과 데이터센터가 한 부지에 묶이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온도를 지켜야 하는 화물과 열을 식혀야 하는 서버가 같은 냉열 인프라를 나눠 쓰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계획은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의 기준이 ‘전기와 부지’에서 ‘버려지던 냉기를 어떻게 재활용하느냐’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부담이 커질수록, LNG 냉열이나 폐열 같은 지역 인프라와 묶는 방식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거든요.
IPA는 내년 하반기께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0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23만여㎡ 규모 콜드체인 특화구역 가운데 남은 B-타입 부지 11만3천여㎡의 입주 기업 공모도 예정돼 있어, 항만 배후단지가 데이터센터의 새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원문: 연합뉴스 — 인천 신항 초저온 냉열 물류단지에 데이터센터 조성 추진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