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있었던 게 불과 2주 전인데, 은행들이 지금 일제히 정보보호 예산을 늘리고 있어요. 왜 하필 지금일까요. AI 기술로 무장한 공격이 ‘연 1~2회 진단’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천억원 이상으로 편성할 계획이에요. 올해 편성액이 860억7천500만원으로 알려졌으니 16% 이상 늘리는 셈이죠. KB는 올해도 51억원 규모의 AI 위협 대응 신규 보안 사업을 연내 마무리할 목표로 추진 중이고, A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 연구와 도입 검토도 계속합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하게 움직여요. 우리은행은 보안 시스템 구축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전문 인력도 10% 이상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신한은행은 최근 3년간 다른 은행의 예산 편성·집행 내역을 분석하며 업계 최고 수준 예산을 계획 중이고, 하나은행은 수백억원 규모 보안 체계 구축을 추진하죠. NH농협은행은 서버 보안과 AI 안전성 검증, 취약점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은행들이 첨단 AI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외부 공격을 자동 식별·통제하는 방어 체계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예산 확대가 단순한 지출 증가를 넘어 보안 조직과 인력 구조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사고가 난 은행들은 침해 경로와 피해 범위를 놓고 금융당국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에요.
배경에는 금융보안원의 경고가 있었어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보안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17일 금융사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 같은 달 국내 금융권 A사를 겨냥한 AI 에이전트의 공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어요. 세미나엔 최근 침해사고가 난 7개사 가운데 BNK부산은행·예가람저축은행을 뺀 KB국민은행·하나은행·현대캐피탈·웰컴저축은행 등 담당자를 포함해 160여명이 참석했죠.
공격 방식은 이랬어요. 공격자는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에 “금융권 내 오라클 웹로직 자산을 스캔하라”고 지시했고, 다음 날 바로 서버 소프트웨어의 원격 명령 실행 취약점을 파고들어 악성프로그램인 웹쉘을 설치했어요. 확보한 서버를 발판으로 내부에 연결된 다른 서버까지 탐색했죠. 오라클 웹로직은 홈페이지와 앱을 돌리는 서버 프로그램인데, 이게 뚫리면 금융 서비스의 관문이 열리는 셈입니다. 국내 금융권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활용 공격이 확인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기존 해킹과 다른 건 ‘사람의 손’이 덜 들어간다는 점이에요. AI 에이전트는 취약한 서버를 자동으로 훑고, 공격에 쓸 코드를 스스로 조합하며, 탐지를 피할 경로까지 찾아요. 보안 업계에선 공격 준비에 드는 시간이 며칠에서 몇 시간으로 줄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연쇄 해킹을 벌인 공격자는 중국산 AI 침투 테스트 도구 ‘아르텍스’에 딥시크 등 여러 모델을 결합해 국내 금융기관 7곳을 잇달아 노린 것으로 분석됐어요.
금융보안원은 당시 대응 방향으로 “외부에 노출된 자산의 공격 표면을 관리하라”면서 “연 1~2회 진단으로는 잡히지 않는다. 상시 측정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외부에 노출된 자산이란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서버·프로그램을 말해요. 그 경고가 나온 지 2주 만에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사전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돈보다 사람과 체계가 먼저 정비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사고가 우리에게 남긴 건요, 보안이 ‘한 번 막아 두는 일’이 아니라 ‘계속 지켜보는 일’이라는 인식이에요. AI가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면, 사람이 분기마다 점검하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죠. 공격자가 AI를 챙기면 방어자도 AI로 무장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변화는 금융 보안의 경쟁 축이 ‘사후 복구’에서 ‘상시 방어 자동화’로 옮겨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KB의 1천억 예산이 실제로 AI 기반 상시 점검 체계로 이어지는지, 오는 19일 국정감사에서 금융보안원의 사전 경고가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원문: 연합뉴스 — 은행권 ‘AI 방어’ 투자 확대…KB 내년 보안 예산 1천억원대로
보조 출처: 연합뉴스 — AI해킹 알고도 당한 금융권…사고 2주전에도 ‘노출자산’ 경고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1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