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스페이스XAI도 스페이스XSI 됐어요, X 계정까지요

석 달 전 스페이스X는 xAI를 품고 인공지능 사업부에 ‘스페이스XAI’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그 이름에서 ‘AI’가 빠졌다. 10월 10일, 회사의 X 계정 @SpaceXAI가 @SpaceXSI로 바뀌었다. 표시 이름도 ‘스페이스X 슈퍼 인텔리전스’가 됐다.

계정은 2023년 5월 X에 합류한 같은 계정이며, 팔로워 약 207만 명은 그대로 유지됐다. 옛 핸들 @SpaceXAI는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이번 변경에는 별도의 공지 게시물이 붙지 않았다.

머스크와 트럼프

출처: TechRepublic

사흘 전 예고가 현실로

출발점은 10월 4일이다. 머스크는 X에서 “이제 AI는 없다(No more AI)”, “SI”, “이게 더 낫다”고 잇달아 적었고,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바꾸겠다는 물음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달 초 테슬라의 AI 조직이 먼저 움직였다. @Tesla_AI 계정이 @TeslaSI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스페이스X의 공개 계정이 뒤따라간 셈이다.

배경에는 워싱턴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 행정명령으로 연방 행정부 기관이 공식 문서에서 ‘인공지능(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I)’를 쓰도록 지시했다. 그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금부터 미국의 모든 문서가, 나아가 세계의 문서까지도 ‘인공지능’보다 훨씬 정확한 용어인 ‘슈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안에는 정책을 조율할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도 신설됐다.

이름은 바뀌고, 대상은 남았다

다만 행정명령은 민간 기업에 제품명이나 사명을 바꾸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기존 계약과 역사적 문서를 다시 쓰라는 요구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변경은 정부 문서 규정을 따른 것이 아니라, 머스크가 자발적으로 정부의 언어를 따라간 선택으로 읽힌다.

코드명 뒤에 남은 것도 분명하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xAI를 흡수했고 7월에 사업부를 스페이스XAI로 공식 개칭했다. 이 사업부에는 그록 챗봇과 그록 봇, 소셜 플랫폼 X, 콜로서스 연산 클러스터가 함께 묶여 있다. 회사는 웹사이트, 채용 공고, 제품 포장, 법인 명칭까지 X 계정 변경을 따를지는 밝히지 않았고, 그록·그록 봇 브랜딩을 바꿀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름값의 경쟁

미디어도 이 변경을 이례적으로 다뤘다. 폭스비즈니스와 유로뉴스 등은 트럼프의 용어 전환이 민간 기업 브랜딩까지 흔들었다는 점을 짚었다. 한 매체는 슬로베니아의 국가 도메인 확장자 ‘.si’를 사들이려는 움직임까지 전했다. 기업 이름이 정치 구호와 맞물릴 때 브랜딩과 검색 자산이 함께 재편된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계정과 팔로워를 그대로 두고 이름만 바꿨다는 것이다. 게시물 이력과 팔로워 약 207만 명이 유지되는 만큼, 기존 브랜드 자산을 버리지 않고 표기만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개칭할 때 흔히 새 계정을 파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이번 개칭은 스페이스X의 AI 사업이 기술 로드맵보다 정책 언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대통령의 용어 변경을 사흘 만에 기업 계정 이름으로 옮긴 속도는, 머스크가 규제와 정책 구도에서 정부와의 정렬을 사업 전략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웹사이트와 법인 명칭, 제품 브랜딩이 실제로 언제까지 ‘SI’로 교체되는지, 그리고 다른 대형 기술기업이 이 용어 전환에 어느 속도로 따라오는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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