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스타 6만8000명, K-AI 존재감 커졌네요

숫자 두 개부터 보면 이번 행사의 무게가 짐작되거든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6’에 6만8000여 명이 다녀갔고, 국내외 100여 명의 연사가 무대에 섰어요.

AI 페스타 26 현장

사흘간 6만8000명이 찾았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주간의 대표 행사로, ‘AI 3대 강국(AI G3)’을 목표로 한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열렸습니다. 올해 주제는 ‘AI, 현실이 되다. 모두의 AI’였어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뒀던 지난해와 달리,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AI를 전면에 내세운 게 특징입니다.

무대에 오른 면면도 화려했어요. 오픈AI·앤트로픽·화웨이·퍼플렉시티·IBM·젠스파크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 삼성SDS·KT·롯데이노베이트·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표 기업이 함께했습니다. 첫날 ‘AI 서밋’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문화와 언어 맥락을 반영한 글로벌 AI 평가 체계를 제안했고, AWS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했어요. KT와 티맥스소프트는 각각 AX 플랫폼과 K-AI 풀스택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전략을 내놨습니다.

지난해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쇼케이스였다면, 올해는 ‘AI가 어디에 붙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에요.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차그룹, 롯데이노베이트가 제조·로봇·산업 현장의 피지컬 AI 전략을 공유한 게 대표적입니다.

발언 중 눈에 띄는 대목도 있었어요. 제미나이 개발에 참여한 로라 아로요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는 기조연설에서 “현재 AI 모델은 70~100개 언어를 지원하지만 대부분의 벤치마크가 10~20개 언어에 머물러 각 지역의 문화와 사회 규범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며 평가 체계 개편을 주장했습니다. 화웨이의 브랜든 우 APA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모델이 향후 5년 내 100조 개 파라미터, 하루 100경 토큰 처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수천~수만 개 가속기를 하나로 묶는 ‘슈퍼팟’ 아키텍처를 제시했고요.

정부가 이 행사를 앞세운 배경도 짚어볼 만해요. 국가AI전략위원회가 산업 AX생태계 분과와 공공 AX 분과를 두고 전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고, AI G3 목표 아래 민간과 정부가 같은 무대에 서는 구도가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를 불러들여 국내 생태계의 눈높이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도 읽히고요.

‘AI 페스타 27’은 내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D홀에서 열립니다. 정부가 과제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속도가 붙으면, 행사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에요.

이번 변화는 K-AI의 경쟁력이 ‘모델 성능’에서 ‘산업 현장 적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을 평가 기준과 인프라 논의의 장으로 삼기 시작한 점도, 국내 AI 생태계가 부품 공급을 넘어 기준을 함께 만드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뜻이겠죠.

관전 포인트는 정부가 행사에서 예고한 산업·공공 AX 과제를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얼마나 빨리 옮기느냐입니다. 국가대표 AI의 존재감이 다음 행사에서 숫자로 증명될지 지켜볼 대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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