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5차 발사가 이뤄졌어요. 발사 약 17분 뒤 궤도에 오른 초소형 위성은 약 2시간 만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그 안에는 한국에서 만든 반도체가 실려 있었어요.
위성 분리 1시간 57분 만에 신호가 왔어요
초소형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우주검증위성 ‘E3T 2호기’가 위성관제센터와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어요. 누리호 5차 발사에 실린 E3T 2호기는 발사 약 17분 뒤 고도에서 정상 분리됐고, 분리 약 1시간 57분 후 이뤄진 첫 교신에서 안부를 전했습니다. 누리호 5차에는 이 위성 말고도 초소형 군집위성 5기도 함께 실렸는데, 이들 역시 모두 지상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위성 크기는 12유닛(U, 1U는 가로·세로·높이 10㎝)에 무게 18.08㎏이에요. 4U의 본체 시스템과 8U의 탑재체 공간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특성의 부품을 여러 개 실어 우주환경에서 시험하고 데이터를 되돌려보내도록 설계됐습니다. 한 기의 위성에 여러 부품을 나눠 태우는 검증 플랫폼인 셈이에요.
국산 부품 6종이 한꺼번에 올라갔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국산 부품의 우주 성능 검증이에요. 이 위성에는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실렸습니다. 인세라솔루션의 고속 정밀 조정 거울, 모멘텀스페이스의 반작용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자세결정 및 시스템 모듈, 코스모비의 전기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 인터그래비티 테크놀로지스의 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도 함께 올라갔어요. 반도체와 소재, 위성 부품 기업이 한 배에 탄 셈입니다.
반도체 기업이 우주를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위성 인터넷과 초소형 위성 발사가 늘면서 우주용 부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거든요. 우주용 부품은 일반 상용 제품보다 단가가 높고, 한 번 인증을 받으면 교체 주기도 길어 안정적인 매출처가 됩니다. 그만큼 검증 이력을 먼저 쌓는 것이 시장 진입의 관문이 되는 구조예요. 그동안 이 관문은 해외 기업의 실증 데이터가 사실상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주는 반도체한테 가장 혹독한 시험장이에요
우주용 반도체는 지상과 요구 조건이 전혀 달라요. 방사선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진공에 극한 온도 변화까지 견뎌야 하거든요. 자동차를 혹독한 시험 트랙에서 수만 ㎞ 달려보는 것과 비슷한데, 그 트랙을 우주로 옮겨놓은 셈입니다. 부품 하나가 버티지 못하면 위성 전체가 임무를 못 하니, 검증 문턱이 유난히 높아요.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도 E3T 1호기를 실어 올렸고, 그 위성은 11개월째 궤도에서 운용 중이에요. 같은 플랫폼으로 두 번째 검증에 성공한 건, 결과를 우연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E3T 2호기까지 성공적으로 운용 기반을 확보하면서, 우주용 소자와 부품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안정적인 위성 플랫폼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어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이번 교신 성공은 위성 한 기의 성공을 넘어 국산 부품 산업에 시험 무대가 생겼다는 신호로 읽혀요. 우주 부품은 한 번 검증되면 수명과 신뢰성 데이터가 쌓이고, 그 데이터가 다음 위성과 민간 상용 위성의 발주로 이어지거든요. 실제로 반도체와 소재 기업 입장에서는 우주가 극한 신뢰성을 증명하는 최고 난도 인증서가 되는 셈이에요. 그동안 우주용 부품은 해외 검증 이력이 사실상 표준처럼 쓰여 왔는데, 국내 기업이 자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면 해외 위성 제조사 협상에서도 근거 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앞으로 누리호 후속 발사와 민간 위성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국내 소자·부품 기업이 실전 데이터를 쌓을 기회도 함께 넓어질 거예요.
- 원문: 연합뉴스 — 누리호 탄 SK하이닉스 반도체, 우주서 성능 검증 나선다
- 보조 출처: 연합뉴스 — 누리호 초소형 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운영 착수(종합)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8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