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피지컬AI 월드모델, 10개 기관 뭉쳤네요

가전과 부품으로 이름을 알린 LG전자가 이번엔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는 ‘두뇌’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혼자 기술을 만드는 대신 산학연 10곳을 한 팀으로 묶었습니다. LG전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사업을 주관한다고 6일 밝혔거든요.

부품 회사에서 표준 설계자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은 AI가 복잡한 현실 세계의 구조와 움직임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판단하고 대응하도록 만드는 모델입니다. 로봇이 실제 물리 환경을 완벽에 가깝게 이해하기 위한 기반 기술이죠. 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사람은 곧 깨질 것이라고 판단하는데, WFM을 학습한 로봇도 비슷한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챗봇처럼 글을 잘 쓰는 언어 모델과는 결이 다릅니다. 언어가 아니라 물리 법칙과 공간을 학습하는 모델이라,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데이터를 모으는 회사, 시뮬레이션과 표준을 다루는 기관이 함께 붙어야 성과가 납니다.

이 사업에는 마음AI, 홀리데이로보틱스, 로보티즈, 크라우드웍스, 알체라, K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함께합니다. LG전자를 포함해 10개 기관이 협력하는 구도예요. 과거 LG전자가 세탁기와 TV, 전장부품을 만들어 자동차에 넣던 회사였다면, 이제는 로봇이 현장에서 쓸 기술 규격을 직접 설계하는 자리로 이동하는 셈입니다.

데이터·시뮬레이터가 관건입니다

WFM을 완성하려면 방대한 데이터 수집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산업 현장 실증까지 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위험 작업과 예외 상황은 LG전자의 자체 물리 엔진 기반 ‘K-시뮬레이터’로 재현할 계획이에요. 실제 사고를 일부러 만들 수는 없으니, 가상 환경에서 수천 번 겪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사업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AI 페스타 26’에서 소개됩니다. 같은 행사에서는 국산 NPU를 얹은 온디바이스 기기와 다양한 피지컬 AI 시연도 함께 공개돼, 로봇과 반도체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G전자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 상용화를 추진하고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을 넓혀 왔습니다. 하드웨어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데이터 수집과 검증 단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보다 데이터와 실증 환경을 누가 먼저 갖추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과제는 LG전자가 2027년 본 사업을 앞두고 기술 기반을 다지는 성격이 강합니다. 회사는 이 사업이 중소 제조기업까지 피지컬 AI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K-레시피’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와 기술, 현장을 하나로 잇는 10개 기관이 원팀으로 대한민국 피지컬 AI를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표준을 먼저 잡는 쪽이 유리합니다

이번 변화는 국내 피지컬 AI가 개별 기업의 실험에서 공동 표준 만들기로 넘어가는 신호로 읽혀요. 로봇 한 대의 성능을 높이는 경쟁보다, 그 로봇이 어떤 환경에서도 작동하게 만드는 공통 규칙을 먼저 세우는 쪽이 산업 파급력이 크거든요. LG전자가 오랫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이 표준 논의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될지, 그리고 시뮬레이터 기반 학습이 실제 공장 라인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원문: ZDNet Korea — LG전자, 월드모델로 피지컬AI 공략…’K-원팀’으로 기술 개발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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