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래픽 절반이 해외 플랫폼, 구글 혼자 35%

“일평균 트래픽의 약 35%가 구글 한 곳에 집중된 셈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아 6일 공개한 자료에 이렇게 적혀 있거든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 플랫폼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사이 격차가 뚜렷합니다. 구글, 넷플릭스, 메타, 애플 등 주요 해외 부가통신사업자의 국내 일평균 트래픽 비중은 2021년 38.1%에서 2025년 47.0%로 8.9%포인트 늘었어요. 같은 기간 네이버, 카카오, 티빙, 쿠팡 등 국내 사업자 비중은 4.5%에서 9.27%로 4.77%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5년 새 벌어진 4.3배 격차

사업자별로는 구글이 2021년 27.1%에서 2025년 34.81%로 7.71%포인트 뛰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유튜브 사용 확대 영향이 큽니다. 이어 넷플릭스 6.23%, 메타 4.72%로 트래픽 상위 3곳을 모두 해외 사업자가 차지했어요.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네이버가 4.54%로 가장 높았고, 쿠팡 1.93%, 티빙 1.49%, 카카오 1.31%가 뒤를 이었습니다.

해외 사업자 비중이 늘어난 폭과 국내 사업자 증가 폭을 견주면 약 4.3배 차이입니다. 국내 플랫폼이 성장하지 못한 게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처럼 대용량 트래픽을 만드는 축이 해외로 옮겨간 구조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와 넷플릭스 두 곳만 합쳐도 국내 일평균 트래픽의 40%를 넘습니다. 국내 사업자들은 검색과 메신저, 커머스로 트래픽을 지키려 하고 있지만, 동영상 축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시 도마에 오른 ‘망 이용대가’

숫자가 공개되면서 국내 통신업계와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사업자 사이의 망 이용대가 논쟁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국내 통신업계는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글로벌 CP도 망 투자와 유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반면 글로벌 CP는 이용자가 이미 통신사에 인터넷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별도 망 이용료를 부과하는 건 이중 과금이고, 인터넷 개방성과 망 중립성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맞섭니다.

이 논쟁은 처음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넷플릭스와 통신사 사이 트래픽 분담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며 본격화했고, 이후 국회와 정부에서 여러 차례 제도 논의가 이어졌어요. 유럽연합에서도 대형 플랫폼에 망 투자 비용을 나누게 하자는 이른바 공정 분담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같은 고민이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죠.

결국 부담은 어디로 갈까요

이번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논쟁의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었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트래픽을 만드는 쪽과 그 트래픽을 나르는 쪽이 완전히 분리되면, 투자 비용은 한쪽이 홀로 떠안고 수익은 다른 쪽이 가져가는 모양이 굳어질 수 있거든요. 그 부담은 결국 국내 이용자의 통신비와 망 품질로 돌아옵니다.

정부와 국회가 이 자료를 근거로 망 이용대가 제도 논의를 어디까지 밀어붙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지, 아니면 또 한 번 결론 없이 넘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트래픽 비중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공개된 만큼, 이번 논의는 이전보다 근거가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통신 시장의 향방이 이 숫자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원문: 연합뉴스 — 국내 인터넷 트래픽 절반이 해외 플랫폼…구글 홀로 35%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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