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이 오르자 삼성·구글·애플 폰값도 올랐죠

메모리 반도체 값이 뛰자 스마트폰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구글이 출시 7개월 된 보급형 ‘픽셀 10a’ 가격을 100달러(약 13만4,900원) 올렸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26 주요 모델의 값을 인상했다.

3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구글과 블룸버그 등 외신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픽셀 10a의 가격을 기존보다 100달러 올린 599달러(약 81만원)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출시 7개월 만의 인상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S26 시리즈 가운데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의 256GB·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14만9,600원가량 올렸다. 울트라 1TB 모델은 27만6,100원 인상됐다.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도 전작보다 비싸졌고, 일부 구형 모델의 값도 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메모리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적잖은 몫을 차지하는 부품이에요. 요즘은 AI 데이터센터가 D램과 낸드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공급이 빠듯해졌고, 그 부족분이 완제품 가격에 그대로 얹히는 흐름이거든요. 반도체 값이 오르면 가장 먼저 아픈 건 결국 소비자 지갑이라는 얘기죠.

메모리 업계가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 라인을 돌리는 것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수익성이 높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설비를 몰아넣으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은 줄어드는 구조다. 같은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이라도 어디에 먼저 배분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용 부품 가격이 출렁이는 셈이에요. 이 때문에 일부 완제품 업체는 부품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

숫자는 더 구체적이다. 구글은 지난 8월 픽셀 11 시리즈를 공개하며 전 제품 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100달러씩 올렸다. 픽셀 11 시리즈는 899달러(약 121만2,700원)부터, 픽셀 11 프로 폴드는 1,899달러(약 256만1,700원)부터 시작한다. 정작 이번에 값이 오른 픽셀 10a에는 2년 전 출시된 텐서 G4 프로세서가 들어가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이번 가격 인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둔다.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수요는 당분간 꺾이기 어렵고, 그만큼 완제품 원가 압력도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에요. 일부 세트 업체는 저장용량을 늘려 인상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가 상승을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그 부담을 세트 업체가 다 떠안기 어렵고, 결국 소비자 가격에 일부가 옮겨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D램과 낸드 가격이 연달아 오르면서 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원가 부담은 세트 업체의 실적에도 그대로 얹힌다. 값을 올려 원가를 메우면 판매량이 줄 수 있고, 값을 묶어두면 마진이 깎인다. 이번 인상은 두 회사가 원가 부담 가운데 일부를 소비자에게 넘기기로 선택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번 흐름은 AI 붐의 비용이 결국 소비자 스마트폰 값으로 전가되는 국면이라는 신호로 읽혀요.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수록 세트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다소 역설적인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죠. 연말 신제품 라인업의 가격표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그리고 소비자가 그 부담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겠네요.


원문: ZDNet Korea — 메모리 가격 인상에…구글 ‘픽셀 10a’, 13만원 비싸졌다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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