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SO 이사국 연임, AI·양자 표준 앞장서네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년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한국이 이사국 자리를 다시 지켜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이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차기(2027~2029년) ISO 이사국으로 재선출됐다고 밝혔다.

ISO는 전 세계 표준을 만드는 최대 표준화 기구다. 이사국은 이 기구의 전략과 예산,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여서 국제 표준 논의의 방향을 쥐는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한국은 현재 이사국(2024~2026년)으로 활동 중인데, 이번에 인도와 오스트리아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표준이 왜 중요하냐면, 기술 표준을 정하는 쪽이 사실상 시장의 문턱을 정하기 때문이에요.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국제 표준에 우리 기술이 반영돼 있으면 인증과 호환성에서 유리해지고, 반대로 남의 표준에 맞춰야 하면 시간과 비용을 더 써야 하죠. 표준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제품이 국경을 넘을 때 통과해야 하는 실질적인 관문 역할을 한다.

국표원은 이번 연임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술과 국내 기업의 의견이 글로벌 표준에 빠르게 반영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회의에 국내 전문가를 꾸준히 투입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제 논의에 참여하는 통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국제표준화기구 내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 핵심 기술의 표준화를 이끌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 김대자 국표원장

최근 국제 표준 무대는 AI와 양자컴퓨팅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뜨겁다. 표준 초안을 누가 먼저 쓰느냐에 따라 관련 특허와 산업 생태계의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 각각 자기 진영의 표준을 밀어붙이는 형국이에요. AI 모델과 양자 암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면서, 표준을 선점한 쪽이 초기 시장을 가져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양자기술은 특히 표준의 빈틈이 곧 보안의 빈틈이 되는 분야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양자내성암호 같은 새 표준을 누가 어떤 속도로 정하느냐가 통신·금융·국방까지 좌우한다. 한국이 이사국 지위를 유지한 덕에 이런 논의에 이름을 올릴 자리는 계속 확보한 셈이에요. 양자내성암호 표준을 둘러싼 논의는 이미 국제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참여국의 발언권이 곧 자국 보안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표준은 통상 협상과도 맞물린다. 자국 기술이 국제 표준에 들어가면 수출 장벽이 낮아지고, 반대로 상대 진영의 표준이 굳으면 인증 비용과 특허료 부담이 커진다. 각국이 표준화 회의에 인력을 쏟아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이 이사국으로 남은 건 그런 협상 테이블에서 발언권을 유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연임은 한국이 AI·양자 시대의 ‘규칙 만들기’ 테이블에 한 번 더 앉았다는 신호로 읽혀요. 표준은 기술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정하는 만큼, 국내 기업이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표준 논의에 목소리를 낼 통로가 넓어진 셈이에요. 내년부터 3년간 AI·양자 표준 회의에서 한국이 어떤 안건을 주도하는지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를 거예요. 3년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이 첫 시험대가 되겠네요.


원문: 전자신문 — 韓,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국 연임…국표원, “AI·양자 표준 주도”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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