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할로윈 모드, 옵티머스 손이 무덤에서 올라와요

10월 1일 테슬라 공식 X 계정에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화면은 주황색 호박에서 시작해 차량 중앙 터치스크린으로 이어졌고, 그 위에 무덤 장면이 펼쳐졌다. 영상은 “Halloween is coming”이라는 한 줄로 끝났다. 할로윈을 앞두고 테슬라가 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예고한 장면이다.

영상 속 주차 시각화 화면은 무덤으로 바뀌고, 차량은 흰 시트를 뒤집어쓴 유령처럼 표현됐다. 두 번째 장면에는 로봇 손 하나가 흙을 뚫고 좀비처럼 올라온다. 테슬라 최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V3의 손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 영상에서 ‘할로윈 모드’라는 명칭이나 배포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손이 로봇 난이도의 절반

옵티머스의 손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어려운 부품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손이 로봇 엔지니어링 난이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해왔다. 테슬라가 출원한 관련 특허는 힘줄로 구동하고 액추에이터를 팔뚝으로 옮긴 설계를 설명한다. 옵티머스 V3의 손은 22개의 자유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슬라는 아직 옵티머스 3세대가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걷는 모습을 공식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테슬라 안드로이드 앱에서 뽑힌 렌더링이 가장 선명한 형태였다.

할로윈은 옵티머스에게 낯선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옵티머스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사탕을 나눠줬고, 로스앤젤레스 테슬라 다이너에서는 좀비 분장을 한 옵티머스가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테슬라는 2025년 홀리데이 업데이트에서 산타 모드에 썰매와 눈사람, 눈 효과, 축제 잠금음까지 더한 바 있다. 계절 테마 업데이트를 확장해온 전례가 있는 셈이다.

옵티머스의 양산 계획은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테슬라의 장기 성장 축으로 반복해 강조해 왔지만, 공개된 생산 일정은 여러 차례 조정됐다.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 일부 라인을 옵티머스 전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3세대의 첫 공식 시연이 로보택시 상용화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옵티머스는 2022년 첫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손과 보행,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 난관을 겪어 왔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테슬라는 계절 이벤트에 맞춰 차량 화면과 기능을 바꾸는 테마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내놨다. 차량 판매 증가세가 둔화한 국면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한 고객 접점 유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공식 명칭도, 일정도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상이 신기능 공지라기보다 옵티머스의 진행 상황을 우회적으로 알리는 장치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규모 하드웨어 공개 대신, 차량 소프트웨어 이스터에그에 옵티머스의 손을 노출해 관심을 유지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들어 옵티머스 3세대의 양산 시점과 사양을 두고 구체적인 수치를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티저는 로봇 자체의 진척보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통해 옵티머스의 존재감을 계속 노출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읽힙니다. 하드웨어 공개가 늦어질수록 테슬라는 차량 화면이라는 익숙한 접점을 활용해 기대를 관리하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이 할로윈 모드가 실제 배포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옵티머스 3세대의 첫 공식 시연이 언제 이뤄지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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