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SK온과 LFP 양극재 1.1조 계약 맺었어요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건 알겠는데, 그 전기를 밤낮없이 붙잡아둘 배터리 재료는 어디서 올까요. 그 물량을 채우는 계약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이 SK온과 1조7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22일 체결했어요.

포스코퓨처엠 공장 전경

계약의 뼈대부터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입니다. 양사 합의에 따라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어요.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SK온에 음극재만 공급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처음 양극재까지 넘기게 됐습니다. 이로써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까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에 양·음극재를 공급하는 고객 구성을 갖추게 됐죠.

지난달 국내 배터리사와 19만톤(t) 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한 데 이은 대형 계약이기도 합니다. 앞서 3월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1조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어요.

LFP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같은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습니다. 대신 값이 싸고 수명이 길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뛰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전기차에서도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는 중입니다. 고성능 대신 오래 버티는 쪽을 택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뜻이에요.

숫자로 보면

계약 금액은 공시 기준 1조742억원, 언론에 알려진 규모로는 약 1조1천억원입니다. 기간은 2027~2029년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 붙었습니다. DS투자증권은 판가를 ㎏당 1만4천원으로 잡으면 계약 물량이 7만7천t, 연 2만6천t 수준이라고 계산했어요.

생산 쪽 준비도 숫자로 나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의 하이니켈 양극재 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했고, 올해 말부터 양산 공급을 시작합니다. 추가 수주에 맞춰 라인 전환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음극재 쪽에서는 약 3,570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인조흑연 공장을 짓고 있고, 새만금에는 천연흑연 중간원료인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세우는 중이에요. 이 공장은 2027년 초 시운전에 들어가 같은 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업계는 무엇을 보나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최소 구매 조항이 없는 예상 물량 계약”이라며 “공급량은 SK온의 미국 ESS 수주 성과에 따라 정해지므로 SK온의 수주 공시가 실적 확인 지표”라고 짚었습니다. 추가 수주 후보로는 삼성SDI를 꼽았고, 지분 20%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가 1차 조달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봤어요. 다만 환율 영향을 감안해 3분기 실적은 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원료 공급망을 활용해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을 쓰는 신공법으로 LFP 양극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소재 기업이 삼원계 중심 포트폴리오를 LFP까지 넓히는 흐름이 실제 수주로 확인된 신호로 읽혀요. AI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가 소재 계약서에 숫자로 찍히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배터리 셀 회사의 수주 성적표가 소재 회사의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SK온의 미국 ESS 추가 수주 공시와 삼성SDI로의 확장 여부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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