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장비를 새로 내놨습니다.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로, 기존 장비보다 연간 전력 소비를 약 30% 더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자석으로 축을 띄운 냉각기
LG전자는 20일 이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던 스크류 칠러보다 대용량인 터보 칠러 계열이고,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입니다. 전자기력으로 회전축을 공중에 띄우는 자기부상 방식이에요. 축이 물리적으로 닿지 않으니 기계적 마찰이 줄고 냉각 효율이 올라갑니다. 윤활유를 쓰지 않아 오일 순환 펌프와 배관 설비가 필요 없고, 오일 교체 같은 유지보수 부담도 덜어냈습니다.
성능은 부분 부하 효율(NPLV)로 확인됩니다.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는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고 LG전자는 설명합니다. 데이터센터 칠러는 최대 출력으로만 돌지 않습니다. 바깥 기온과 서버 부하에 따라 출력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부분 부하 효율은 이렇게 낮은 출력으로 돌 때 전기를 얼마나 적게 쓰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운영비와 직결되는 숫자죠. 외기 온도가 낮을 때 압축기를 돌리지 않고 냉매를 자연 순환시키는 ‘냉매 프리쿨링’ 기술도 적용했어요. 물을 활용하는 기존 프리쿨링 방식보다 연간 전력 소비를 약 30% 더 아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칠러를 한마디로 옮기면, 전기를 쓰는 기계 옆에서 그 기계를 식혀주는 대형 냉방 설비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이 설비가 쓰는 전기가 곧 사업 원가가 되죠.
컨테이너에 미리 담아 공사 기간까지 줄였다
설치 방식도 바꿨습니다. 펌프와 밸브, 비상용 버퍼탱크 같은 필수 설비를 ISO 표준 컨테이너에 미리 통합해, 현장에서는 칠러 본체와 연결하기만 하면 가동됩니다. 공사 기간이 줄고, 표준화된 모듈을 필요한 만큼 추가해 냉각 용량을 늘릴 수 있어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에 맞춰 대응하기도 쉬워졌어요.
안정성도 챙겼습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냉각수 유량과 압력 변화 같은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정전 시에는 냉각수 순환을 유지합니다. 전력이 복구되면 180초 이내에 정격 냉방 능력의 100%까지 회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전력이 병목이 된 시장
왜 냉각 장비가 AI 시대의 승부처가 됐을까요.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수만 장씩 붙여 돌리는 구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AI 시대에 전력 수요가 3배 가까이 늘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필요한 전기를 더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같은 일을 하면서 덜 쓰는 설비가 곧 수주 경쟁력이 됩니다.
이번 제품은 냉각 장비 시장의 경쟁 축이 ‘용량’에서 ‘전력 효율과 설치 속도’로 옮겨가는 신호로 읽혀요.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기를 덜 쓰는 냉각기가 곧 증설 여력이 되고, 장비 회사 입장에서는 한 번 납품하면 유지보수까지 따라오는 구조라 매출이 반복되는 시장이거든요. 반도체와 배터리에 집중했던 한국 장비·부품사 입장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전력 설비는 눈여겨볼 만한 다음 먹거리입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국내외 데이터센터 발주 일정과 4분기 실적에서 냉각·공조 매출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예요. ISO 컨테이너 방식이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검증되는지도 함께 봐야 할 대목입니다.
- 원문: 연합뉴스 — LG전자, AI 데이터센터용 터보 칠러 출시…전력소비 30%↓
- 보조 출처: 전자신문 — [창간특집 인터뷰] 김성환 기후부 장관 “AI 시대, 전력수요 3배 가까이 늘 수도…’탈탄소 AI 강국’ 만든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20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