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몇 개부터 보면 이 발표의 무게가 짐작되거든요. 2030년까지 투자 3,700억 원, 신규 일자리 3,200명, 단지 면적 800만㎡입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의 산업단지 7곳이 산업통상부의 ‘반도체 후공정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함께 제시된 목표치예요.

7개 산단을 하나의 생태계로 잇습니다
충남도는 18일 천안·아산지역 7개 산업단지가 반도체 후공정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밝혔어요. 대상은 천안 제3·4일반산단과 군서일반산단, 아산 디지털일반산단·테크노밸리일반산단·탕정테크노일반산단, 그리고 삼성전자 아산캠퍼스입니다. 전체 면적 800만㎡ 안에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127개사가 이미 들어와 있어요.
새 단지를 깎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산업기반을 하나의 후공정 생태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화단지는 수요·공급 기업과 연구소를 한곳에 모아 장기적인 산업 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예요. 연구개발부터 실증, 시험·평가, 사업화까지 지역 안에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죠.
앵커기업은 패키징의 하나마이크론과 테스트의 티에스이가 맡습니다. H&이루자, 하이쎄미코, 메가터치, 메가센 등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해요. 충남도는 충남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지역 대학이 참여하는 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목표는 생산액 3조9,000억 원
기업들은 2030년까지 총 3,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이를 통해 충남도는 생산액 3조9,000억 원과 수출액 97억7,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신규 일자리 3,200개와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180명 확보도 계획에 들어 있어요. 정부도 앞으로 5년간 국비 400억여 원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공동 기반시설 구축,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인허가·규제 개선과 정책금융을 연계합니다.
이번 지정이 눈에 띄는 이유는 수요처가 이미 지역 안에 있다는 점이에요. 삼성전자는 아산 온양사업장을 중심으로 HBM 등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46조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요. 충남도는 삼성전자의 천안·아산 투자 규모를 56조 원으로 집계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쏟아내는 HBM 수요가 패키징과 테스트 물량으로 이어지고, 그 물량을 감당할 소부장 기업을 옆에 붙여두려는 그림이죠.
정부가 중부권 반도체 산업을 ‘5극 3특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흐름과도 맞물립니다. 충남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나마이크론, 티에스이 등 앵커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후공정 핵심 소부장의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어요.
전국 배치도 비교적 또렷해요. 용인이 전공정, 안성이 장비, 부산이 전력반도체를 맡는다면 충남은 패키징과 테스트를 담당합니다. 반도체 생산부터 장비·부품, 패키징·검사까지 이어지는 국가 공급망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충남이 맡는 셈이에요. 장기수 천안시장은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맞춰 소부장의 기술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며 “기존 산업기반을 기술개발과 현장 적용으로 연결해 첨단 후공정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목표 연도가 2030년이라는 조건
이번 지정은 HBM 경쟁의 무게중심이 전공정 미세화에서 후공정 패키징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지자체가 정책으로 붙잡은 사례로 읽혀요. 메모리 한 개의 성능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그 메모리를 여러 층으로 쌓아 붙이는 기술의 속도가 시장을 가르는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3,700억 원 투자와 3,200명 고용은 모두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계획치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해요. 앵커기업의 실제 발주가 이어지려면 결국 삼성전자 아산캠퍼스의 HBM 투자 속도가 유지돼야 하고, 정부 예산 확보와 인력 공급도 함께 풀려야 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추진단 구성과 첫 투자 집행 시점이에요.
- 원문: 아주경제 — 충남도, 천안·아산에 반도체 후공정 허브…3700억 투자·3200명 고용
- 보조 출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18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