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피지컬AI 1조4131억, 전북·경남이 실증 맡아요

왜 지금, 그리고 왜 하필 전북과 경남일까요. 정부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연구개발사업의 첫 삽이 이 두 지역에서 떴어요. 17일 착수보고회가 열렸고, 규모는 5년간 1조4131억원입니다.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함께 이끌어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전북과 경남의 산업 기반 위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죠.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그 결과를 센서와 설비, 로봇 같은 물리 시스템의 자율 제어로 연결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화면 안에 머물던 AI를 공장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셈이에요.

전북·경남 피지컬 AI 연구개발사업 착수 (출처: 매일경제)
전북·경남 피지컬 AI 연구개발사업 착수 (출처: 매일경제)

전북은 자율공장, 경남은 정밀제어

역할은 나뉘었습니다. 전북은 공장 전체를 지능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하는 자율공장 기술을, 경남은 제조 공정의 정밀 제어를 맡아요. 두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은 ‘K-AI 공장 패키지’로 발전시켜 글로벌 제조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경남에만 약 6700억원이 배정됐고, 전북에는 이기종 물류로봇과 유연제조(FMS), AI 정밀검사 기능을 갖춘 실증 메타팩토리가 들어서요. 사업 전체 참여 인력은 3500여 명 규모입니다. 정부가 미는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묶여 추진된다는 점도 이 사업의 성격을 잘 보여줘요.

기업들도 움직였습니다. NC AI는 전북과 경남 양쪽 과제에 동시에 선정됐어요. 전북에서는 공장 설비와 작업 공간을 3D 가상환경으로 구현해 작업자 움직임까지 시뮬레이션하는 ‘협업지능 피지컬 AI 디지털트윈’ 과제와, 공장 내 정적·동적 상황을 인식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과제를 맡습니다. 경남에서는 센서와 비전 데이터로 설비의 물리적 상황을 이해하고 변화를 예측하는 월드모델을 개발해요. NC AI는 올해 초부터 한화오션과 포스코DX, 현대로템 등과 피지컬 AI 실증을 이어온 이력이 있습니다.

“피지컬 AI를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는 국내 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과제” — 이연수 NC AI 대표

규제도 같이 손봤어요

정부는 기술 개발만이 아니라 제도도 함께 정리하고 있어요. 같은 시기 과기정통부는 물류 자율주행로봇이 실외에서도 레이다를 쓸 수 있도록 전파 규제를 손봤습니다. 로봇이 공장 안을 벗어나 물류 동선을 오가려면 실외 인식 센서가 필요한데, 기존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이어졌거든요. 앞서 15일에는 2027년도 ICT R&D 예산 2조755억원 가운데 피지컬 AI에 3849억원을 배정하겠다는 계획도 나왔어요.

정부가 피지컬 AI를 미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로봇과 설비가 스스로 판단하려면 실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모델이 필요한데, 이 기술은 아직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정부는 이번 사업을 ‘피지컬 AI 1강 도약’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면서 미·중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 기술 확보와 5년 내 세계 1강 도전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17일 착수보고회에서는 장영재 교수를 비롯한 연구 책임자들이 지역별 과제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 발표가 우리 산업에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면요, 피지컬 AI는 결국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누가 쥐느냐의 문제로 이어져요. 로봇과 설비가 뱉는 데이터를 학습해 공정을 스스로 조정하는 단계까지 가면, 장비를 파는 회사보다 공정을 이해하는 회사가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거든요. 전북과 경남이 실증 무대가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같은 주력 산업이 이미 밀집한 곳이라 학습 재료가 풍부하니까요. 이번 변화는 정부의 AI 지원이 모델 개발 단계에서 제조 현장 적용 단계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북의 디지털트윈과 경남의 월드모델이 실제 공장 라인에서 어느 정도 정확도를 내는지, 다른 하나는 K-AI 공장 패키지가 해외 수주로 이어지는지예요. 사업 기간이 2030년까지인 만큼 내년 예산 배분과 국회 심의 과정도 함께 지켜볼 지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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