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분할, 2030년 AI 매출 6조 내걸었어요

카카오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는 ‘메신저’였죠. 그런데 16일 소액주주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카오가 내놓은 숫자는 메신저 회사의 것이 아니었어요. 2025년 2조7천억원 수준인 카카오AI 매출을 2030년 6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공개됐습니다.

카카오 소액주주 온라인 간담회

카톡은 남고, 간판은 AI로 바뀝니다

카카오는 회사를 인적분할해 카카오톡·광고·커머스와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 그리고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계열사를 관리하며 신사업 투자를 맡는 카카오X로 나눌 계획입니다. 예정된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입니다. 실무를 이끄는 축은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카카오X 대표 내정자)과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입니다.

목표는 단계별로 제시됐습니다. 올해 카카오톡 안 AI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에이전트 AI와 에이전트 광고·커머스에서 매출을 냅니다.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올리고, 2030년에는 AI 부문 매출 1조원 이상과 카카오AI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에요. AI 서비스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천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카카오톡 체류 시간은 지금보다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붙었습니다. 분할 뒤 비(非)AI 사업과 투자를 맡는 카카오X는 모빌리티·콘텐츠·테크핀을 키워 2030년 매출 10조원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함께 내놨습니다.

에이전트가 뭔지 한 줄로 풀면

계획의 중심에는 ‘에이전틱 AI’가 있습니다. 이용자의 대화와 이용 맥락을 읽어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서비스 실행까지 연결하는 방식이에요. 지금은 앱을 여러 개 오가며 손으로 눌러야 하는 일을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말로 시키면 끝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대화창이 심부름 창구로 성격을 넓히는 셈이죠.

시연 시점도 나왔습니다. 전현수 리더는 “오는 10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몇 개 에이전트를 시연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 안에서 별도 앱을 거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실행하고 완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어요. 개인정보 우려에는 온디바이스 카드를 꺼냈습니다. AI 기능을 가능한 한 스마트폰 안에서 돌리고,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외부 전문 에이전트를 조합해 서비스를 넓히겠다는 방침입니다.

주주들이 물은 건 결국 분할의 그림자였어요

간담회 질문은 사업 계획보다 분할 구조에 집중됐습니다. 카카오X가 자체 사업 없이 자회사를 관리·육성하는 투자회사로 남으면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죠. 조선비즈는 이날 카카오AI 지분비율을 둘러싼 의문과 함께 카카오X의 저평가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회사 답변은 반대였습니다. 김도영 실장은 “현재도 모회사인 카카오 대비 자회사들이 할인돼 반영되고 있다”면서 “카카오 모회사가 분할되는 경우 카카오X 자회사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계획과 실적을 주주들에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테크핀 사업을 각각 설명할 수 있게 되면 시장이 매기는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진다는 논리입니다. 카카오는 3년간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함께 예고했습니다.

분할 이후 계열사 간 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통합 멤버십을 답으로 내놨습니다. 카카오톡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혜택을 한곳에서 쓰게 하는 서비스인데, 정식 출시 전 사업 모델을 설계·검증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혜택과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0월이 첫 시험대입니다

이게 이용자 입장에서 뭐가 달라지냐면, 카카오톡을 켜는 이유가 대화에서 일 처리로 조금씩 넓어진다는 뜻이에요. 검색하고 예약하고 결제하는 동선이 카톡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는 대신, 한 서비스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기 카카오는 ‘카나나’ 독립 앱을 10월 15일 자로 종료하기로 했는데, 앱을 여러 개 늘리는 대신 이미 매일 여는 창 안으로 AI를 몰아넣는 방향과 정확히 같은 줄기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AI 사업에 자본과 인력을 몰아주기 위한 구조 개편이라는 시각과, 지주회사 성격이 강해지는 카카오X가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함께 나옵니다. 카카오가 지난 6일 학습을 사실상 마쳤다고 알려진 1550억(155B) 파라미터급 자체 모델과 정부 ‘모두의 AI’ 사업 참여를 카톡 기반 서비스에 얹는다는 구상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변화는 카카오가 국민적 트래픽을 ‘대화’가 아니라 ‘실행’으로 환산하려는 신호로 읽혀요. 체류 시간을 늘리는 일과 그 시간 안에서 실제 결제가 일어나게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라, 성패는 10월 이프카카오에서 공개될 에이전트의 완성도에 달려 있습니다. 내년 수익화 지표와 카카오X의 자회사 실적 공개 방식도 함께 지켜볼 지점입니다.


원문: 연합뉴스 — 카카오, 인적분할 후 2030년 매출 6조 청사진…통합멤버십 준비
보조 출처: ZDNet Korea — 카카오X 저평가 우려에…카카오 “자회사 가치 더 제대로 평가받을 것”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9-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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