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송을 이유도 밝히지 않고 접었을까. X와 스페이스XAI가 애플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에서 손을 뗀 지 하루 만에, 담당 판사가 그 배경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나섰다. 포티워스 연방법원의 마크 피트먼 판사는 머스크 측 회사들에 애플과의 합의 문서를 법원 검토용으로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오픈AI의 정보공개 신청이 방아쇠
이번 명령은 오픈AI가 X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신청에서 비롯됐다. 오픈AI는 X가 애플과 어떤 방식으로 분쟁을 정리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피트먼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법관으로, 텍사스주 포티워스에서 이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X와 스페이스XAI는 9월 15일 애플에 대한 청구를 자발적으로 취하하는 신청서를 냈다. 사유는 적지 않았다. 대신 오픈AI를 상대로 한 반독점 청구는 계속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소장은 애플과 오픈AI가 “계속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잡은 두 독점 기업”이라며 애플 앱스토어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2024년 체결된 챗GPT의 아이폰 독점 통합 계약도 핵심 근거로 들어 있다. 애플은 올해 구글의 AI 서비스를 자사 제품에 통합하는 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의 무게중심 이동
법정 다툼의 초점이 애플에서 오픈AI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취하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합의금이나 거래 조건이 오갔다면 그 자체가 다른 소송의 증거가 될 수 있고, 오픈AI로서는 경쟁사와 플랫폼 사업자 사이의 합의가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이해가 있다.
숫자도 이 사건의 무게를 설명한다. 챗GPT가 아이폰에 통합된 2024년 계약은 애플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독점적 접근권을 담고 있고, 머스크는 이 시장을 조 단위 규모로 본다. 소송이 다루는 범위는 앱스토어 순위 알고리즘과 기본 탑재 계약, 그리고 AI 서비스 유통 경로 전반이다. 세 축 모두 플랫폼 사업자의 통제력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머스크의 소송 전략은 최근 몇 달 새 방향이 여러 번 바뀌었다. 애플을 향한 공격을 유지하는 대신 오픈AI에 자원을 몰아넣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갔고, 이번 취하는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소송 지형이 달라진 배경
머스크 측이 애플을 향한 청구를 접은 시점은 오픈AI와의 다툼이 본격화된 직후다. X와 스페이스XAI는 애플을 상대로 앱스토어 순위 조작과 배타적 통합 계약을 문제 삼아 왔다. 이번 신청서에서 애플 관련 청구만 내려놓고 오픈AI를 겨냥한 청구는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소송 자원의 무게중심도 함께 옮겨갔다.
업계에서는 AI 유통 경로를 둘러싼 분쟁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플랫폼 기본 탑재와 앱스토어 노출, 기기 안에서 작동하는 AI 비서의 기본값 설정은 모두 경쟁법 해석이 갈리는 지점이다. 애플이 올해 구글 AI 서비스를 자사 제품에 통합하기로 한 계약도 같은 맥락에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심리 법원도 변수다. 이 사건을 맡은 포티워스 연방법원은 텍사스 북부지구에서 기술 기업 관련 사건을 꾸준히 다뤄 온 곳으로, 머스크가 본사를 옮긴 지역과도 가깝다. 같은 법원에서 오픈AI를 상대로 한 별도 청구가 진행 중인 만큼 두 사건의 자료 공방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은 절차
판사가 요구한 문서 제출은 강제 명령의 성격을 띱니다. 머스크 측이 애플과의 합의 내용을 내놓지 않으면 법정 모욕이나 추가 심리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문서가 공개되면 오픈AI의 정보공개 신청은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제출 기한과 문서 범위를 법원이 어디까지 넓히느냐가 다음 분기 심리의 무게를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명령은 취하 자체보다 절차를 문제 삼은 사안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적 합의로 소송을 정리하더라도 경쟁법 사건에서는 그 내용이 검증 대상이 된다는 원칙이 다시 확인된 셈이고, 오픈AI 재판 일정과 맞물려 향후 몇 주 안에 양측의 자료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POLITICO — Musk’s companies ordered to explain why they dropped antitrust claims against Apple
- 보조 출처: Teslarati — Elon Musk’s companies made up with Apple but OpenAI still on the hook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16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