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뇌’를 만드는 회사와 ‘몸’을 만드는 회사가 정식으로 손을 잡으면, 과연 어떤 로봇이 세상에 나올까요? LG와 엔비디아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년 1분기에 직접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LG와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자리했고,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를 3대 축으로 하는 협력의 틀을 공식화했어요.
“이제 현실이네요(It’s real).”
황 CEO가 악수를 나누며 건넨 한마디예요. 올해 들어서만 최고경영진 회동과 기술 워크숍 등 여덟 차례 이어진 양사 협의가 결국 하나의 협약으로 모인 셈이죠.
가장 먼저 성과가 보이는 분야는 로봇이에요.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인데, 여기에 엔비디아의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와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안전시스템 ‘헤일로스’가 들어갑니다. 몸 쪽은 LG 계열사가 책임져요. LG전자의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결합하는 구조거든요.
숫자로 보는 협력 규모
당장 올해부터 움직임이 시작돼요. 기존 로봇 ‘LG 클로이드’를 연내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에 나서고,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기반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 뒤 2028년 상반기 충남 천안에 80MW(메가와트) 규모로 확대합니다. 모빌리티에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해,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이던 전자장비 사업을 자율주행과 차량 내 AI 서비스로 넓혀요.
이 협력의 배경에는 AI가 화면 속을 넘어 공장·자동차·가정 같은 현실 세계로 내려오는 ‘피지컬 AI’의 흐름이 있어요. 국내 대기업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에서, SK그룹은 HBM과 데이터센터에서 각각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는 중이거든요. LG는 그중에서도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냉각·전력 같은 인프라 역량을 한꺼번에 내세운다는 점이 차별점이에요.
업계의 평가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 CNS가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스택’을 LG의 강점으로 꼽았어요.
이번 협약은 LG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단순 부품 납품처가 아니라 ‘몸을 책임지는 축’으로 자리를 굳히려는 신호로 읽혀요.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합니다. 휴머노이드는 작업 정확도와 안전성, 비용 경쟁력까지 한꺼번에 증명해야 상용화 문턱을 넘을 수 있거든요. 내년 1분기에 공개될 이족보행 휴머노이드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주느냐가, 이 동맹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에요.
- 원문: 파이낸셜뉴스 — LG·엔비디아 AI 동맹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3대 협력”
- 보조 출처: 경향신문 — LG ‘몸체’+엔비디아 ‘두뇌’…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내년 초 공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