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글 AI 심은 요금제 출시 — 월 9만원대부터

1년 전만 해도 통신사 요금제의 주된 경쟁 포인트는 ‘데이터 몇 GB’였어요. 그런데 8월 11일, KT가 내놓은 신규 요금제 라인업을 보면 확실히 세상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월 9만 원대부터 13만 원대까지 — 가격대는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와 비슷한데, 안에 든 게 완전히 다르네요.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기본 탑재된 AI 요금제입니다.

KT가 11일 공개한 ‘초이스(CHOICE)’ 신규 라인업은 총 4종이에요. ‘초이스 AI 베이직'(월 9만 원대), ‘초이스 AI 스탠다드’, ‘초이스 AI 프리미엄’, ‘초이스 AI 플래티넘'(월 13만 원대)으로 구성됐고요. 모든 요금제에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가 기본 제공돼요. 기존 초이스 요금제가 OTT 결합이나 데이터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신규 라인업은 “통신 요금제에 AI를 기본 사양으로 심었다” 는 점에서 국내 통신사 중 첫 시도예요.

구체적으로 보면, 제미나이 어드밴스드(Advanced) 이용권이 요금제에 포함되고, 구글 원(Google One)의 AI 프리미엄 플랜 연동도 제공돼요. KT AI의 자체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과의 연계 기능도 일부 포함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에요. KT 관계자는 “AI를 더 이상 별도 구독 서비스가 아니라 통신의 기본 인프라로 편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어요.

이런 움직임은 통신 3사의 AI 경쟁 구도에서 KT가 한발 앞서 나가려는 전략으로 읽혀요. SK텔레콤은 ‘에이닷’ 중심의 자체 AI 생태계를, LG유플러스는 ‘익시(ixi)’로 차별화를 꾀하는 가운데, KT는 아예 구글이라는 글로벌 거대 AI 플랫폼을 요금제 안으로 들여온 거죠. 연초 KT가 구글 클라우드와 AI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 약 7개월 만에 구체적인 상품으로 연결된 셈이에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달에 9만 원대부터 제미나이를 통신 요금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구글 원 AI 프리미엄을 따로 구독하면 월 29,000원 — 이걸 요금제 안에 녹여내면서 실질 체감 가격을 낮춘 구조거든요. 다만 “이미 챗GPT를 쓰고 있는 사용자에게 제미나이가 얼마나 매력적일까”라는 질문은 남아 있고, SKT와 LGU+의 대응도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통신 요금제의 경쟁 축이 데이터·속도에서 AI 경험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점, 이 변화 하나만으로도 이번 KT의 선택은 충분히 의미 있는 분기점이에요. 이제 통신사들이 단순한 ‘회선 제공자’가 아니라 AI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는 레이스가 본격화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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