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AI컴퓨팅센터 착공, GPU 1.5만장·2.4조 투입

2조 4천억 원. GPU 1만 5천 장. 4만 9천 제곱미터. 해남 솔라시도에 첫 삽을 뜬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설명하는 세 개의 숫자가 이 사업의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5년 기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20년 넘게 기다려온 솔라시도가 AI 인프라 허브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에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부지에서 국가 AI컴퓨팅센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 센터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첨단 GPU 등 고성능 연산 자원을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에 제공하는 국가 인프라 시설이다.

센터 운영은 정부와 국민성장펀드, 삼성SDS 컨소시엄이 공동 출자해 지난 6월 설립한 ‘한국에이아이컴퓨팅센터’가 맡는다. 컨소시엄에는 삼성SDS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KT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단계별 로드맵도 구체적이다. 2028년까지 GPU 1만 5천 장을 구축하고, 2030년에는 5만 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센터 내 R&D 구역에서는 국산 AI 반도체 설계와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검증 환경도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까지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착공식에서 “첨단 GPU 확보와 국산 AI 반도체 활성화를 함께 추진해 AI 풀스택 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경제성장이 이 AI컴퓨팅센터의 시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에서 정부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어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내년부터 삼성SDS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일부 컴퓨팅 자원을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 완공까지 기다리지 않고, 산업계와 학계의 시급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실용적 접근이 돋보인다.

해남군은 이번 착공을 계기로 RE100 국가산단 지정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RE100 국가산단과 재생에너지 도시법이 조속히 통과되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시도가 2천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를 품고 있는 만큼, AI 컴퓨팅센터를 시작으로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이 연쇄적으로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 이번 착공이 호남권 반도체 벨트와 AI 인프라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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