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원 FSD, 한국선 먹통…테슬라코리아 논란 확산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테슬라 서비스센터. 904만 원을 내고 FSD(Full Self-Driving) 옵션을 구매한 모델3 오너가 상담 직원에게 따지고 있었어요. “자율주행 된다고 해서 샀는데, 시내에선 차선 변경도 제대로 못 해요. 이게 무슨 900만 원짜리 옵션이에요?” 이 장면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비자 불만 접수 창구에서 반복해서 목격되는 풍경이에요.

테슬라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FSD 라이트’를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요.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FSD 라이트는 당초 기대와 달리 국내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크게 제한돼 사실상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내비게이션 기반 차선 변경, 교차로 좌우회전 등 기본 기능조차 불안정하게 작동한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테슬라코리아의 대응이에요. FSD 구매자들은 “왜 미국처럼 완전자율주행이 안 되느냐”고 묻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일부 차주들은 “마치 돈만 받고 잠수타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어요. 게다가 중국산 모델Y 구매자는 FSD 라이트조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이중 불만이 쌓이는 중이에요.

FSD 라이트는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공하는 FSD Supervised의 하위 버전으로 설계됐어요. 한국을 비롯해 규제가 엄격한 일부 국가에서 먼저 출시된 형태인데, 국내 도로교통법과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가 아직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을 폭넓게 허용하지 않아 기능이 대폭 제한됐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규제 때문에 안 되는 건 알겠는데, 그걸 구매 시점에 제대로 고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핵심 불만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8월 10일부터 FSD를 구독제로 전환할 예정이에요. 월 1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일시불 904만 원을 지불한 기존 구매자들은 “이제 와서 구독제라니, 우리 돈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어요. 모터매거진은 지난 2일 칼럼에서 “테슬라 FSD는 무법지대의 촉법소년 같다”며 국내 자율주행 규제와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기도 했어요.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본질이 단순한 소비자 불만을 넘어선다고 봐요. 한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법적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는 거예요. FSD처럼 클라우드로 지속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두고, 구매 시점의 성능과 미래 업데이트 가능성을 어디까지 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거든요. 테슬라 FSD 라이트 논란은 한국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소비자 보호의 틀 안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8월 10일 구독제 전환까지 남은 일주일, 테슬라코리아가 기존 구매자들에게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자율주행 소비자 신뢰의 시험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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