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소니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들과 3년간 이어온 저작권 소송을 전격 합의로 마무리했다. 표면적인 쟁점은 플랫폼 내 음악 저작물 무단 사용이었지만, 진짜 배경은 따로 있다. 머스크가 구상 중인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으로 가는 길목에서 음악 라이선스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합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제기했던 저작권 침해 소송과 반독점 소송을 동시에 취하하는 ‘평행 합의(parallel settlement)’ 형식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원고 측이었던 UMG,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은 2023년 X를 상대로 총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X는 이후 음반사들이 경쟁 플랫폼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불공정하게 개입했다며 맞소송으로 대응한 바 있다.
3년간 이어진 이 분쟁은 단순한 저작권료 싸움이 아니었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X는 기존에 체결됐던 음악 라이선스 계약 대부분을 재협상하거나 갱신하지 않았다. 음반사 입장에선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보한 수익 모델이 X에서는 붕괴된 셈이었다. 반대로 X 입장에선 연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저작권료가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합의가 X의 사업 확장 로드맵과 직결돼 있다고 본다. X는 올해 초 X머니(X Money) 결제 시스템을 출시했고, 화상통화, 구인구직,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수익화 기능을 잇달아 추가 중이다. 머스크가 수차례 언급한 ‘에브리싱 앱’ 비전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국면이다. 이런 구도에서 음악 스트리밍과 숏폼 콘텐츠는 사용자 체류시간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음반사들과의 관계 정상화 없이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도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다.
합의 시점도 절묘하다. X는 최근 광고주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를 구독 모델과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로 메우려는 전략을 가속해왔다. 올해 2분기 X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악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숏폼 동영상 크리에이터 유치의 법적 리스크를 제거한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스포티파이·애플뮤직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기반까지 마련한 셈이다.
X는 2024년부터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일부를 지급해왔지만, 배경음악 저작권 문제로 인해 유튜브·틱톡 대비 크리에이터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합의로 크리에이터들이 저작권 침해 우려 없이 음악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랫폼 간 크리에이터 쟁탈전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4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 X는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사업 모델의 윤곽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결제-콘텐츠-커뮤니케이션이 하나로 수렴하는 에브리싱 앱의 지형도에서, 저작권 합의는 단순한 법적 마무리가 아니라 인프라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합의 조건이 비공개인 만큼, X가 실제로 얼마나 공격적인 음악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는 향후 수개월간의 제품 출시 행보가 말해줄 것입니다.
- 원문: PYMNTS — X and Major Music Publishers Settle Parallel Copyright and Antitrust Cases
- 보조 출처: Engadget — X And Music Publishers Quietly Settle Opposing Lawsuit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2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