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화성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1경 달러 자산가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일론 머스크가 15일 MS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궁극적인 부의 목표를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지난주 포브스가 그의 순자산이 9,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한 지 며칠 만에 나온 발언이라, 단순한 허풍으로 치부하기엔 타이밍이 절묘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쿼드릴리어네어(quadrillionaire·1경 달러 자산가)’는 현재 전 세계 GDP 총합(약 110조 달러)의 90배가 넘는 규모다. 현실적 목표라기보다는 인류의 경제 활동 반경을 지구 밖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그의 오랜 신념을 압축한 수사에 가깝다. 실제로 그는 이 인터뷰에서 “지구 경제의 총량은 유한하다. 진정한 부의 창출은 지구 중력 밖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프로그램이 처한 현실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스타십은 현재까지 12차례 시험 비행을 완료했고, 13차 비행을 앞두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초중량 발사체로서 톤당 발사 비용을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이 머스크의 목표다. 이 비용 구조가 실현되어야 달·화성에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 경제적으로 의미를 갖는다. 현재 팰컨9 기준 톤당 발사 비용은 약 2,700달러 수준으로, 목표치의 27배에 달한다.
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까지 달 궤도 유인 기지 ‘게이트웨이’ 건설을 추진 중이고, 중국은 2035년까지 달 남극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머스크의 구상이 민간 주도인 반면,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은 예산과 정치 일정에 좌우된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NASA의 달 착륙선(HLS) 계약을 수주했지만, 이는 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다. 머스크가 말하는 ‘자립형 화성 경제’는 정부 계약 없이도 돌아가는 독자적 우주 경제 생태계를 전제로 한다.
화성 식민지 구상은 더 구체적인 숫자로 채워져 있다.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 규모의 자립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혀 왔다. 스타십 1척당 100명 수송, 함대 1,000척, 지구-화성 전이 창구(26개월마다 열림)당 약 10회 왕복 — 이 계산대로면 1회 전이 창구마다 100만 명 수송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방사선 차폐, 식량 자급, 테라포밍 등 현실적 과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스페이스X의 첫 번째 인공위성 기반 AI 추론 실험도 이 비전의 일부다. 회사는 최근 첫 AI 위성을 발사하며 우주 기반 컴퓨팅 인프라의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지상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냉각·부지 제약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주 공간의 태양광 에너지와 진공 냉각을 활용한 컴퓨팅은 머스크의 ‘오프월드 이코노미’ 구상에서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경 부자’라는 숫자는 분명 과장입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진짜 메시지는 그 숫자가 아니라 방향성에 있습니다. 인류 경제의 프런티어가 더 이상 지구상의 새로운 땅이나 시장이 아니라, 중력을 벗어난 공간 그 자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선언인 셈이죠. 스타십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순간, 머스크의 ‘우주 공장’은 허황된 꿈에서 냉혹한 경제 논리로 전환될 것입니다.
- 원문: MSN — Elon Musk says Moon and Mars factories key to quadrillionaire goal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15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