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수록, 한 가지 질문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어요. 통신사처럼 수천만 명의 데이터를 다루는 곳에서, 보안은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있을까요? KT가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놨어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거죠.
KT는 12일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클라우드 중심 디지털 전환(DX)에 맞춘 보안 체질 개선을 목표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어요. 이 위원회는 KT의 정보보호 전략과 주요 정책을 외부의 객관적 시각에서 점검하고, 미래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협의체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단순한 자문 기구가 아니라 ‘선제 예방 중심의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통신사가 다루는 데이터의 양과 민감도를 생각하면,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대가 왔거든요. 지난해 국내에서만 2,300만 건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그중 상당수가 통신·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번 결정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요.
KT의 이번 결정은 국내 통신 3사 중에서도 가장 먼저 외부 보안 전문가 협의체를 공식화한 사례예요.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LG유플러스가 IDC와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에 집중하는 가운데, KT는 ‘안전한 AI 인프라’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모양새죠. 실제로 KT는 최근 AI 컨택센터(AICC), AI 기반 네트워크 관제 등 B2B AI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서, 고객사에 ‘우리 보안은 이렇게 관리한다’는 신뢰 시그널을 보내는 게 중요한 타이밍이었어요.
업계에서는 이번 출범을 두고 통신사의 역할이 단순한 ‘망 제공자’에서 ‘디지털 신뢰 제공자’로 진화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특히 생성형 AI 도입이 빨라지면서 기업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데이터 유출과 보안이라는 점에서, KT의 행보는 AI·클라우드 B2B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으로 읽히기도 하고요.
자문위원회에는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에요. 구체적인 위원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KT는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어요. KT의 정보보호 전략 수립부터 실행, 사후 평가까지 외부의 눈으로 검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죠.
이번 발표가 더 주목받는 건 시기 때문이에요. 최근 국내 통신사와 공공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AI를 활용한 신종 보안 위협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요. 여기에 AI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AI 거버넌스 구축 의무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라, KT의 이번 결정은 업계 전반에 하나의 기준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통신사가 보안에 투자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외부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객관성을 제도화한 건 한 단계 진화된 접근이에요. KT가 이 위원회를 형식적인 자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지만, AI 시대에 통신사가 가져야 할 책임의 범위를 다시 정의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여요.
- 원문: 전자신문 — KT, 정보보호 자문위원회 출범…선제적 보안 체계 구축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1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