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AI 승부처는 데이터센터, 1천조 인프라 전쟁

불과 1년 전만 해도 AI 패권 경쟁의 화두는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였어요. 오픈AI의 GPT냐, 구글의 제미나이냐, 앤트로픽의 클로드냐 — 모델의 추론 능력을 두고 벌어지던 경쟁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어요. 누가 더 큰 전력망을 확보하고, 누가 더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느냐.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두뇌’에서 ‘심장과 혈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거든요.

연합뉴스는 5일 “소버린 AI의 마지막 승부처는 데이터센터”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지형 변화를 조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1천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전쟁이 시작됐다. 단순히 GPU를 더 많이 사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전력·부지·냉각·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역량이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이런 흐름은 이미 한국에서도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최대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울산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서남권에 1GW를 추가해 2029년까지 국내 5GW 규모를 먼저 가동하고, 2035년까지 총 15GW로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15GW면 국내 전체 발전 용량(약 140GW)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중소도시 하나의 전력을 통째로 소비하는 셈이라, 인프라 경쟁이 단순한 IT 투자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직결되는 이슈라는 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HBM 등 AI 핵심 부품 경쟁력과 원자력·LNG 기반 전력 공급 여건, 반도체 공장 운영 경험을 두루 갖춰 최적의 AI 데이터센터 입지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HBM, SKT의 데이터센터 운영, SK에코플랜트의 건설 역량을 결합해 ‘AI 인프라 풀스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2024년 말 기준 1,000곳을 돌파했고,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세종)·카카오(안산)·KT(용산) 등이 AI 데이터센터를 확장 중이지만, SKT의 15GW 계획은 규모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이제는 단순한 서버 보관소가 아니라 국가 디지털 주권의 최전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 모델은 어디서나 개발할 수 있지만, 그 모델을 실제로 돌릴 인프라는 특정 국가와 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죠.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건 곧 AI 시대의 ‘에너지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어요.

SKT의 이번 발표는 그 위기감에 대한 한국의 첫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거든요. 인프라 없는 AI는 그림의 떡이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된 시점이라, 앞으로 2~3년이 데이터센터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이 될 거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요. 관건은 속도 — 15GW를 실제 가동하는 시점이 얼마나 빨라지느냐가 글로벌 AI 인프라 지도에서 한국의 좌표를 결정할 거예요.


원문: 연합뉴스 — 소버린AI 마지막 승부처는 데이터센터…1천조 인프라 전쟁
보조 출처: 전자신문 — SKT,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아시아 AI 허브’ 정조준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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