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X 종료, 3년 실험 접고 AI에이전트 승부

2년 8개월, 2023년 8월 출시 이후 1,000일 가까이 — 네이버의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클로바X’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여기에 검색 증강 서비스 ‘큐(Cue)’까지 동시 종료된다. 네이버가 공들여 키워온 자체 생성형 AI 브랜드가 일괄 정리되는 셈으로, 챗GPT 출시 직후 ‘한국판 AI 검색’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서비스가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

AI 실험실 문 닫고 에이전트로 방향 전환

네이버 측은 이번 종료를 “생성형 AI 실험을 마치고 이제는 성과로 보여줄 때”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클로바X와 큐를 종료하는 대신 통합검색의 ‘AI 탭’과 ‘AI 브리핑’ 기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6월부터 AI 검색에는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방용 경량 옴니모달 AI까지 공개하며 B2B·공공 영역으로도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AI 경쟁력 하락을 자인한 셈”이라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옹호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검색 공세 속에서 독립형 챗봇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보다 네이버의 본업인 검색 플랫폼 안에 AI를 녹여내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클로바X의 종료는 단순한 서비스 하나의 폐지가 아니라 한국 포털 AI 전략의 큰 전환점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더 이상 검색창 옆의 챗봇이 아니라, 검색 자체가 AI가 되는 방향을 택했다. 카카오 역시 최근 “AI보다 이용자 신뢰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밝히며 신중 모드로 전환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베타 출시를 미루면서까지 내부 정합성 검증에 시간을 쏟고 있다. 국내 양대 플랫폼이 나란히 ‘무조건 AI’에서 ‘AI를 어디에 어떻게’로 고민의 축을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구글은 이미 AI 오버뷰를 검색 결과에 통합했고, 오픈AI도 챗GPT를 검색 엔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에 코파일럿을 심었고, 퍼플렉시티는 아예 AI 검색이 정체성이다. 독립형 AI 챗봇이 아니라 ‘AI가 내재화된 플랫폼’이 승자가 될 거라는 방정식이 슬슬 굳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의 결단은 거꾸로 보면 이 흐름을 가장 빨리 읽은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네이버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도 분명히 있다. 2년 8개월 동안 클로바X가 확보한 이용자 경험과 피드백은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한국어 특화 성능에서 챗GPT와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줬다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만한 성과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와 AI 탭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검색 경험을 만들어낼지가 진짜 시험대가 될 거라는 관측이에요.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공개한 국방용 경량 옴니모달 AI처럼, B2B와 공공 부문에서 AI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거고요. 챗봇 하나를 내리는 결정보다 더 어려운 건, 그 자리를 채울 새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더 낫다’는 느낌을 주는 일이니까요.


원문: 연합뉴스 — 네이버 AI 검색 ‘클로바X’ 2년8개월만에 종료…’AI탭 중심 재편’ / 전자신문 — 네이버, 클로바X·큐 서비스 종료…AI 브리핑·AI탭에 집중 / 지디넷코리아 — 네이버, 생성형 AI 실험 마침표…클로바X·큐 4월 종료 / 블로터 — 카카오 “AI보다 이용자 신뢰 우선”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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