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HBM4E 수율이 70%를 넘겼다는 소식, 단순한 숫자 하나가 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까요? 답은 간단하거든요. 이 70%라는 숫자가 ‘개발은 끝났고, 이제 양산만 남았다’는 신호나 다름없기 때문이에요.
지난달 30일 열린 삼성전자 DS부문 사내 경영현황설명회에서 송재혁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은 “HBM4E 신뢰성 테스트 수율이 70% 이상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직접 밝혔어요. 반도체 업계에선 통상 수율 80% 이상을 ‘성숙 수율’로 보는데, 아직 신뢰성 테스트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평가죠.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주요 고객사에 HBM4E 12단 샘플을 보내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HBM4E는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예요. HBM은 GPU 옆에 바짝 붙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메모리인데, AI 모델이 커질수록 이 대역폭이 곧 성능이거든요. 마치 고속도로 차선이 넓을수록 차가 덜 막히는 것과 비슷하죠. HBM4E는 HBM4보다 대역폭이 약 30% 향상되고 전력 효율도 개선된 제품이에요. AI 훈련보다 추론 비중이 커지는 시장 흐름 속에서 저전력 고대역폭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어요.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6세대)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달 말에는 HBM4 매출 12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 고지를 메모리 업계 최초로 넘어섰어요. 한 달 만에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건,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로의 공급 물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죠. 여기에 HBM4E의 수율 안정화 소식까지 겹치면서 ‘HBM 초격차’ 전략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예요.
더 흥미로운 건 HBM4E와 함께 발표된 D1d 공정 진척 상황이에요. 송 CTO는 “차세대 10나노급 7세대 D1d D램 공정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며 오는 11월 생산준비승인(PRA)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거든요. PRA는 양산 직전의 최종 품질 검증 단계로, 수율과 성능,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양산 전환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예요. PRA를 통과하면 곧바로 양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어요.
특히 D1d는 삼성전자가 HBM5(8세대)부터 적용할 핵심 D램 공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당장의 HBM4E뿐 아니라 2~3년 뒤 HBM5 경쟁력까지 내다본 포석으로 읽혀요.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D1d 공정 개발에 사활을 걸어왔고, 평택 P4 라인을 비롯한 신규 팹 투자도 이 공정을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에요.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HBM4 양산·HBM4E 수율·D1d 공정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SK하이닉스도 지난달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서, 양사의 HBM4E 경쟁은 이미 예상보다 빠르게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예요.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HBM 매출이 올해 4분기부터 의미 있는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내년 HBM 매출이 올해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메모리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HBM이 D램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HBM의 D램 시장 내 매출 비중은 올해 20%를 넘어섰고, 2028년에는 40%에 육박할 전망이에요.
삼성전자가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타이밍’이에요. HBM4 매출 12억 달러 돌파와 HBM4E 수율 안정화, D1d PRA 일정까지 한꺼번에 공개한 건 경쟁사와 고객사를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거든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HBM4E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만큼, 삼성의 이번 수율 발표는 단순한 기술 진척을 넘어 공급망 전략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요. 삼성이 HBM에서 ‘따라잡는 자’에서 ‘함께 달리는 자’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지, 올 하반기가 진짜 변곡점이 될 것 같아요.
원문: 파이낸셜뉴스 — [단독] 삼성, HBM4E 수율 9분 능선 넘겼다…HBM 초격차 총력전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