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가 10,000기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 톱티어 은행이 이 사업의 잠재적 가치를 1,440억 달러(약 196조 원)로 추산했다. 위성 인터넷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시점에 나온 이 전망치는 스타링크가 단순한 연결성 사업을 넘어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벤징가는 6월 5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운용 위성 10,000기 문턱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저궤도(LEO) 위성군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규모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항공·해양·군용 등 엔터프라이즈 계약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주목할 부분은 월가의 평가다. 벤징가에 따르면 한 대형 투자은행은 스타링크 사업부의 가치를 1,440억 달러로 분석했다. 이는 스페이스X 전체 IPO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 스타링크는 작년 한 해에만 상업용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항공사 와이파이 계약과 미 국방부와의 스타실드(Starshield) 군용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다.
경쟁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슬래시기어는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카이퍼’가 내년까지 5,0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카이퍼는 아직 시험 위성 단계지만, 아마존의 물류·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하면 스타링크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항마로 평가된다. 다만 10,000기라는 스타링크의 선점 효과는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다.
스타링크의 10,000기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저궤도 위성군은 궤도 슬롯과 주파수라는 유한 자원을 선점하는 게임의 성격이 강하다. 머스크가 수년 전부터 반복해온 “먼저 쏘는 자가 이긴다”는 전략이 수치로 입증되는 순간이다. 업계 관점으로는, 스타링크가 앞으로 3~4년 안에 20,000기 이상으로 확장하면 위성 인터넷 시장은 사실상 승자독식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