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세 개만 딱 보자: 18분, 32대, 0%.
로이터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 로보택시의 오스틴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기사를 냈다.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 “Tesla’s robotaxi rollout features Texas-sized wait times”. 텍사스 사이즈의 기다림이라니, 버거 얘기가 아니라 로보택시 얘기다.
18분 — 평균 대기 시간
오스틴 시내에서 로보택시를 부르면 평균적으로 18분을 기다려야 한다. 우버나 리프트의 평균 대기 시간이 3~5분인 것과 비교하면 4~6배. 피크 시간대에는 이게 25분까지 늘어난다는 제보도 있다.
원인은 단순하다 — 차가 부족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오스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32대. 오스틴 도심 커버리지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100대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32대 — 운행 차량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차량 대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다. 머스크는 작년 위로보(We, Robot) 이벤트에서 “2026년까지 수천 대”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32대.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무인 운행 승인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텍사스는 자율주행에 우호적인 주 정부지만, 오스틴 시 교통국은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 번에 승인되는 차량 대수가 제한적이고, 사고 이력이 쌓이면 추가 승인이 더 늦어진다.
로이터는 또 하나의 문제를 지적한다 — 충전. 로보택시가 18시간 연속 운행하려면 중간중간 슈퍼차저에 들러야 하는데, 오스틴 시내의 슈퍼차저는 로보택시 전용이 아니라 일반 차량과 공유한다. 충전 대기 + 승객 대기 = 이중 지연이라는 거다.
0% — 인간 없는 택시, 팁도 없다
그래도 하나, 이 서비스의 결정적 차별점이 있다. 팁이 없다. 운전기사가 없으니까. 우버 타면 기본요금 $12에 팁 $3~5 붙는 게 일상인 미국에서, 이건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이점이다.
게다가 가격 자체도 우버 대비 25~3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로이터가 시뮬레이션한 결과, 오스틴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로보택시는 $22, 우버X는 $31이었다. 대기 시간 빼고는 모든 면에서 유리한 구조다.
텍사스 다음은 어디?
로이터는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도시 모두 광활한 평지에 넓은 도로 — 자율주행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하지만 지금의 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같은 ‘텍사스 사이즈 웨이팅’이 반복될 게 뻔하다. 기가 텍사스에서 사이버캡 양산이 언제 본격화되느냐가 이 서비스의 진짜 운명을 가를 것이다. 그게 언제일지는 —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원문: Reuters — Tesla’s robotaxi rollout features Texas-sized wait time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1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