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판매, 13개월 만에 반등 — 추락이 끝났어요

featured_image
Photo by Unsplash

길었다. 진짜 길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13개월 연속 이어지던 판매 감소 행진을 드디어 끊었다. 5월 초 발표된 집계에서 테슬라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 전월 대비 판매량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지루한 내리막 — 모두가 “테슬라 유럽 몰락”을 말하던 그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InsideEVs가 5월 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구체적인 국가·모델별 수치는 아직 완전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모델 Y의 등록 대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이게 왜 대단한 뉴스냐면, 지난 13개월은 테슬라의 유럽 사업이 말 그대로 계단식 하락을 겪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신모델 공세,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침투, 그리고 일부 시장에서의 반(反)머스크 정서까지 겹치며 매달 매달 숫자가 깎였다.

그런데 5월 들어 곡선이 방향을 틀었다.

디테일 — 숫자, 발언, 기술 포인트

아직 유럽 전체 공식 통계는 발표 전이지만, 업계 추산으로는 모델 Y가 이 반등의 핵심 동력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2026년형 모델 Y는 주행거리 개선, 실내 정숙성 향상, 서스펜션 튜닝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독일 시장이다. 폭스바겐 ID.7, BMW i5, 메르세데스 EQE 등 현지 브랜드의 전기차가 즐비한 독일에서 테슬라가 다시 등록 대수를 올렸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시그널이다.

이번 반등을 두고 “일시적 반짝”이라는 분석과 “모델 Y 부분변경 효과가 진짜”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필자 추측이지만 모델 Y가 워낙 볼륨 모델인 만큼, 부분변경 사이클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하반기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한가

테슬라 팬덤이라면 지난 1년간 유럽 판매 그래프 볼 때마다 속 쓰렸을 거다. “중국이 메워준다”는 말로 위안 삼았지만,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이 빠지는 건 장기적으로 뼈아픈 일이다.

이번 반등은 모델 Y의 상품성이 유럽 시장에서도 여전히 통한다는 증거다. 가격 인하도 아니고, 보조금 확대도 아니다. 제품 자체의 개선이 판매를 돌려세웠다.

게다가 FSD의 유럽 출시가 네덜란드에서 시작돼 벨기에로 확장 중이라는 별도 소식까지 겹치면서, 유럽 시장 전체의 모멘텀이 5월을 기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반기 유럽 실적, 이제 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